[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가수 김연자에게는 말못 할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김연자는 북한 가수'라는 고국팬과 일본팬들의 오해다. 그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우연하게 가졌던 몇번의 북한 공연이 잘못 알려지면서 생겨난 황당한 오해인 것.
그의 고향은 전라남도 광주다. 59년 1월 25일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수피아여고를 졸업했다. 가수로는 1974년 서울에서 '말해줘요'로 데뷔 했다. 일본은 지난 77년에 갔다. 일본 레코드회사 테스트에서 합격, 당당히 현해탄을 건넌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 다시 일본으로 들어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춰 부른 '아침의 나라에서'가 그의 마지막 한국 노래가 된 것이다.
이같은 활동을 한 사람이 어떻게 '북한가수'라는 오해를 낳은 것일까.
그것은 지난 2001년과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민의 정부'가 펼치던 남북문화교류때 북한측이 김연자도 함께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기꺼이 북한으로 들어가게 된 것. 그리고 공연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나게 된다.
김위원장은 호방한 웃음과 함께 제일동포로 한국말을 잘 못하는 그의 남편에게 '왜 조선사람이 조선말을 못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하는가하면 대중가요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과시하면 그의 노래를 무척 높이 평가했단다.
이같은 상황이 오해가 되면서 붙여진 '북한가수'. 그래도 그는 훨훨 털어날려 보냈다.
그는 만약 북한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신을 또 초청한다면 그때도 분명 북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포로서, 우리의 노래를 알린다는 의미에서다.
김연자는 이제는 자신의 순수함을 이해해 줄 만큼 성숙된 국민의식이 기쁘기만 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북한가수'가 아닙니다. 순수한 혈통의 광주 출신, 대한민국 가수죠. 한국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이상 이제는 우리 시민, 팬들을 위해 살아갈 겁니다."
이제 김연자는 고민하지 않는다. 새로운 희망이 그를 휘어감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가를 부르는 김연자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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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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