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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생산 20년이내 심각한 위험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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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세계 원유생산이 오는 2030년이 되기도 전에 꼭지점에 다다르고 이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신규 유전 개발과 오일샌드 등 비전통자원 개발 등을 통한 상쇄효과도 크지 않아 피크오일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컨설팅전문기관 에너지이코노미스트(Energy Economist)는 최근 보고서에서 "피크오일(원유생산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는 주장) 반대론자들의 견해와 달리 석유생산 피크는 2030년 이전에 올 가능성이 높으며 매장량 변화가 생산피크 시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자료로 추정한 결과, 연료유 생산피크 도달시기는 2020∼2032년이며 이는 매장량이 2배 이상 늘어난다고 해도 피크도달 시기를 20여년 늦출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피크오일 2000년대 초 관심.. 금융위기 이후 부상
2000년대초 고유가를 계기로 피크오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금융위기에 이은 글로벌 경기불황 이후에도 석유 상류부문(원유 탐사및 생산) 투자부진으로 인한 장기공급불안 우려가 제기되는 등 피코오일관련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피크오일반대론자들은 설령 피크가 온다고 해도 현재 화석연료의 매장량을 고려할 때 근 시일내 오일피크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래의 석유공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매장량이 아니라 생산속도. 원유자원은 향후 그 물리적 특성, 신규 매장지의 지리적 분포 및 필요 투자부족으로 인해 생산 속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멕시코를 비롯한 60여개 국가에서 예상치 못한 시기에 생산이 피크를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원유자원의 생산피크를 초래하는 원인에 대해 ▲개별 유전 생산은 대체로 피크 도달 또는 정체 후 감소하는 패턴 ▲지역내 생산이 대부분 소수 대형유전에 집중되는 점 ▲규모가 큰 유전일수록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아 나중에 개발되는 유전은 규모가 작고 개발에 보다 많은 노력을 요하는 형향을 보이는점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로저 벤틀리의 모형에 따라 신규유전의 생산량은 기존 대형 유전의 생산량 감소를 상쇄하기에 불충분하며 지역내 자원의 3분의 1 가량이 생산될 때 지역내 생산이 피크에 도달한다고 봤다. 이는 유전의 피크 도달시기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신규 유전의 소형화로 인한 1999년 북해대륙붕 생산피크도달은 이 모델이 잘 설명하고 있다는것.

◆연료유 생산 피크 2020년부터...전문가 각국정부 각별한 주의 필요

보고서는 "원유 생산전망은 생산곡선의 형태와 그 하부면적인 궁극회수가능자원(URR)의 규모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현재 자료로 추정한 세계 연료유 생산피크 도달시기는 2020∼2030년이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0년 이전에 심각한 공급제약이 발생할 위허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정부가 피크오일과 관련한 상황의 중대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해 영국정부는 2020년 이전 원유공급 불안과 관련한 비상대책 가동의 필요성을 부인했고 전직 에너지장관은 최근 발간된 영국 에너지안보 보고서에서 충분한 확인매장량과 막대한 잔여자원 매장량 이유를 들어 지질학적 제약으로 인한 자원의 물리적 고갈가능성을 배제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질학적 요인들은 오히려 공급기간이 아닌 생산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향후 상류투자가 원활하고 신규 매장지 여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2030년 이전에 석유생산 피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주장했다.

보고서는 충분한 양의 비전통원유 생산 증가가 일어날 경우 전체 연료유 피크형성 시기는 유예될수 있으나 이 역시 필요투자규모, 관련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적기공급 가능성에서 의문이 든다고 했다.

2030년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량에 대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도 600만배럴을 겨우 초과해 기존 유전의 2년치 생산 감소분에 해당하는 정도라는 것. 또한 생산지역이 신규유전, 소형 유전, 해상유전 등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산감소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는 "원유자원의 물리적 고갈로 인한 생산피크는 향후 20년 내에 전 세계 석유공급에 심각한 위험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사안에 대한 관련 전문가와 정책결정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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