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이 중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가운데 오히려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부터 미국의 CNN 인터내셔널 방송을 통해 미국 및 아시아 지역에 중국산 제품을 홍보하는 30초짜리 이미지 광고(사진)를 내보내고 있다. 방영기간은 6주로 예정됐다.
중국 당국이 해외 매체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 ‘싸구려에다 불량’이라는 중국산에 대한 전세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 광고를 통해 중국은 중국산의 질이 매우 좋으며 전세계와 함께 만들어지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한 남성이 아침 조깅에 앞서 신발의 끈을 조여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며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여성, MP3플레이어를 들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젊은이들, 드레스를 차려입은 모델, 비행기를 타는 정장 차림의 비즈니스맨이 차례로 등장한다.
등장인물은 모두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며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다. 제품에는 중국산이지만 미국ㆍ프랑스 등의 기술과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광고는 “중국산은 전세계와 협력해 만드는 제품”이라는 성우의 목소리로 끝난다.


하지만 이 광고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광고에 대해 중국 당국이 전세계인을 상대로 마치 중국인에게 정치선동하듯 한다는 점과 중국이 창조성이 결여된 생산공장임을 강조하는데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이 광고를 보면 중국은 핵심기술 보유국이 아닌 하청공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상만 갖게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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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중국이 자신들에 대한 서구의 인식을 바꾸려면 해적행위에 대한 근절 같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더욱 미묘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유명 문화비평가인 주다커(朱大可)씨는 “중국이 광고에 감성을 싣지 못한 채 자신의 주장을 세뇌하려는 프로파간다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전세계인을 절대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광고 제작은 국가 예산의 낭비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 광고를 만든 DDB궈안(國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전 중국 상무부가 의뢰해 만든 것”이라며 “제작기간이 1년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CNN 관계자는 “CNN을 통해 미국 및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억3500만명의 시청자들이 이 광고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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