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세 속 IT주 부각..철강주 수혜 없어진다는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원ㆍ달러 환율인데, 9월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원ㆍ달러 환율은 기존 주도주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IT나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경우 원ㆍ달러 하락, 즉 원화강세 현상이 뚜렷해질수록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불리해지기 때문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던 것.
반면 원재료 구입 비중이 높은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주, 금융주 등은 오히려 환율 수혜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이며 기존 주도주의 충격을 상쇄시켰다.
즉,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존 주도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반면 여타 철강주 및 금융주의 강세로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환율수혜주의 하락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29일 오후 2시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철강금속(-4.54%)주.
물론 이날은 포스코가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실적 부진 소식에 휘청거리는 영향도 적지 않겠지만, 포스코가 이미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중인 원ㆍ달러 환율의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하루 하루 움직임으로 기업이익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키포인트인 1200원대를 다시 상회하면서 그간 환율수혜주로 부각됐던 포스코 등에서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오른다고 IT나 자동차의 주가가 당장 오르는 것은 아니다.
국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1700억원, 철강금속주에 대해 1500억원의 매도세를, 자동차로 대표되는 운송장비주에 대해 67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당장 이들의 이익이 늘어나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상황인 만큼 수익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이제 바닥권을 찍고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는 더욱 강화될 우려가 있다"며 "IT나 자동차 등의 수출주도 못오르고, 환율 수혜주인 철강주에서도 차익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주도주 부상은 더욱 어려워진 장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기존 주도주인 만큼 이들의 회복력을 기대할 만 하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장 중 1560선대까지 내려앉는 등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는 4.5%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LG디스플레이(1.20%), 삼성전기(1.49%) 등의 IT주는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일대비 2000원(1.23%) 오른 1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여타 종목에 비해서는 IT주와 자동차주의 회복력이 여전히 강함을 확인시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살아난다면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기존 주도주가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24포인트(-1.75%) 내린 1581.47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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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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