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금융위기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보석 업계가 줄도산 위기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9일 올 들어 9월까지 소매와 도매, 제조 등 보석 업계 전반에 걸쳐 1578명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급증한 것이다.
대공황 이후 최대 불황에 보석 시장은 특히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이 생필품이 아닌 고가 상품에 대한 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 업계는 광고비와 종업원을 줄이고 재고 감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은 물론이다.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이번 달 초 보석은 물론 고가의 의류ㆍ엑세서리ㆍ식기류ㆍ미용제품의 판매량이 16%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석 산업 조사 업체의 케니스 개스먼은 "이러한 압박 때문에 보석 산업은 갈수록 불황의 늪에 빠져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외상 구매 후 대금을 미납하는 소매 업체들이 급증한 데서도 보석 업계의 불황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도매업자들은 상품을 소매업자에게 외상으로 판매하기 전 미 보석협회(JBT)를 통해 신용도를 확인한다. 9월 말까지 협회에 신고된 대금 미납은 2641건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지만 평균 미납액은 8651달러로 11% 늘어났다.
이러한 시장의 악화는 업계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 보석 업체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개스먼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상황이 좋다"며 "대형 소매업체인 티파니와 온라인 보석 유통업체 블루 나일은 광범위한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8년에는 2개의 대형 보석 회사가 파산했지만 올해는 단 한 개의 메이저 회사도 망하지 않았다.
한편 잘(Zale)을 포함해 1970년대 보석시장 매출의 72%까지 차지했던 전문 보석사는 지난해 총 280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보석 시장 매출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보석 시장에 할인점, 백화점, 종합 매점들이 대거 들어와 점유율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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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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