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정부가 국내 기관들의 해외 투자를 17개월 만에 다시 허용한다. 이는 지난해 발발한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 된데다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E펀드매니지먼트와 초상펀드매니지먼트에 각각 10억 달러, 5억 달러의 신규 해외 투자 한도를 제시했다. 지난해 5월 적격 역내기관투자자(QDII) 제도 하에 한도를 제시한 후 17개월만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내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이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투자 자본이 대량 유입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해 1월 말 1조9130억 달러에서 지난 9월 말 2조273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고의 이 같은 급증을 좌시하기 힘들다는 입장.
UBS증권의 왕 타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해외로 내보내야 한다”며 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해외 자금 유출을 정부가 통제할 방침이며, 한도가 설정되는 한 자본 유입으로 인한 위안화 상승 압력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국내 자금 유출을 위해 자국 기관들의 해외 산업 직접 투자도 장려하고 있다. 또한 해외 기관들이 중국 내에서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컨설팅 업체 Z-벤 어드바이저스는 “창성과 보세라, UBS SDIC, 차이나 유니버셜 등 적어도 4개의 펀드운용사에 올해 말까지 40억 달러 규모로 해외 투자 한도가 허용될 전망”이라며 “16개사가 내년 말까지 한도를 배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QDII의 투자 활동이 매우 빠르게 가속화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56개 업체에 총 559억5000만 달러 규모로 QDII를 허용했으며, 8월 말을 기준으로 실제 투자 금액은 287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E펀드매니지먼트는 새롭게 배정받은 투자 한도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초상매니지먼트는 글로벌 원자재펀드에 투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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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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