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김준기 동부그룹 회장";$txt="김준기 동부그룹 회장";$size="300,410,0";$no="200910201056578085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뚝심 경영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철강과 반도체 두 사업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동부메탈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 차이로 평행선을 긋고 있던 동부그룹은 지난 9월 중순경 산은과의 협상을 중단한 후 한달이 채 안돼 독자적 구조조정 추진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오너가 기업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동부그룹도 김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번 발표 내용도 김 회장이 모든 해결 방안을 직접 마련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는 게 동부그룹 주변 인사의 설명이다.
그만큼 두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고생을 했다. IMF 사태 직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사의 반발 및 경기불황에 허덕였고, 계열사들이 거둔 이익을 통해 적자를 메워 지금까지 키워왔다. 노력과 정성을 들인 사업을 포기하거나, 헐값에 남에게 줄 수 없었다.
동부메탈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회사 지분을 팔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었고, 반드시 되사올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가 사재를 출연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만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산은측이 동부메탈의 가치를 얼마나 잘못 보고 있는 지를 시장을 통해 직접 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도체와 철강을 잡은 김 회장은 대신 그룹의 주축돌이었던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지만 희생이 불가피했다.
동부그룹은 이번 구조개선안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의 부채 규모는 현재 1조90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도 향후에는 부담을 덜고 두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한 경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동부제철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등 철강 사업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인 동부하이텍 반도체도 내년부터 진행되는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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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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