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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반도체 두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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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구조개선안 내놓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뚝심경영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뚝심 경영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철강과 반도체 두 사업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부그룹은 지난 19일 ▲김 회장의 3500억원 사재 출연을 통한 동부메탈 지분 50% 인수 및 잔여 지분 상장 ▲동부하이텍 농업 부문 매각 및 유화와 반도체 부분 부동산 매각을 통한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자체 구조개선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동부메탈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 차이로 평행선을 긋고 있던 동부그룹은 지난 9월 중순경 산은과의 협상을 중단한 후 한달이 채 안돼 독자적 구조조정 추진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오너가 기업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동부그룹도 김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번 발표 내용도 김 회장이 모든 해결 방안을 직접 마련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는 게 동부그룹 주변 인사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수시로 반도체와 철강은 반드시 끌어갈 것임을 강조해왔다. 지난 7월 1일 충남 당진 동부제철 전기로 공장 가동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두 사업 모두 성공하려면 많은 돈과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이라는 게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

그만큼 두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고생을 했다. IMF 사태 직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사의 반발 및 경기불황에 허덕였고, 계열사들이 거둔 이익을 통해 적자를 메워 지금까지 키워왔다. 노력과 정성을 들인 사업을 포기하거나, 헐값에 남에게 줄 수 없었다.

동부메탈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회사 지분을 팔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었고, 반드시 되사올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가 사재를 출연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만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산은측이 동부메탈의 가치를 얼마나 잘못 보고 있는 지를 시장을 통해 직접 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도체와 철강을 잡은 김 회장은 대신 그룹의 주축돌이었던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지만 희생이 불가피했다.

동부그룹은 이번 구조개선안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의 부채 규모는 현재 1조90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도 향후에는 부담을 덜고 두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한 경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동부제철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등 철강 사업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인 동부하이텍 반도체도 내년부터 진행되는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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