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지 않겠다.' 중국 해안에서 해저유전 탐사에 주력하던 중국해양석유(CNOOC)의 해외진출 야심이 무섭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네 앞바다의 대륙붕 탐사 기술이 없어 해외업체를 끌어들여야 했던 CNOOC의 입장이 이제는 180도 바뀌었다. 막대한 자금과 그동안 익힌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의 주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CNOOC의 역사는 1982년에 시작됐다. 그 해 1월30일 중국 국무원은 대륙 앞바다에 있는 석유를 채굴하기 위한 규칙을 공포한다. 당시 석유 파동 이후 석유 가격 상승을 예상해 중국 바다 부근 대륙붕에 묻혀있을 해상 유전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중국에는 자력으로 개발에 나설 기술과 자금이 부족했다. 해외 선진 기술과 자본에 유전 발굴사업을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해외 합작파트너를 상대할 기관으로 CNOOC가 발족됐다. 정부의 규칙이 공포된 뒤 불과 보름이 지난 2월15일이었다.
규정에 따르면 해외 합작사는 중국내 유전개발시 반드시 CNOOC와 손을 잡아야 하며 유전에 대한 51% 지분은 무조건 CNOOC의 몫이다.
중국 3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CNOOC는 다른 빅3에 비해 몸집과 전체 역량을 놓고 볼 때 가장 처지지만 핵심역량만 놓고 보면 가장 앞선다고 볼 수 있다.
CNOOC의 핵심역량은 해안 앞바다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와 채굴이다. 사막 등지에서 육지 유전 개발에 주력하는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와 중국석유화학(시노펙)과 비교된다.
'업스트림(정유 직전까지 과정)'과 '바다'라는 CNOOC의 업무ㆍ지역적 한계는 곧 핵심역량의 강화로 직결된다. CNOOC는 해안 석유 및 천연가스의 탐사ㆍ채굴에 관한 한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은 26개의 자회사를 두고 다운스트림(정유 이후 유통까지의 최종과정) 업무까지 아우르는 종합회사로 발돋움했지만 여전히 업스트림 분야가 주력이다.
지난해 CNOOC가 국내외에서 생산한 원유 및 천연가스량은 4290만 톤으로 CNPC에 비하면 4분의 1, 시노펙과 비교하면 절반에 그쳤다. 매출 규모도 이들의 7~8분의 1에 불과했지만 순익은 CNPC의 절반에 육박했고 시노펙보다는 오히려 두 배 많았다.
CNOOC는 중국 근해에 총 44개의 유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합작 유전이 23개, 단독 유전이 21개다. 이외에 인도네시아에 5개의 생산구역을 갖고 있다.
탐사ㆍ발굴 업무에 주력하는 회사의 특성상 주요 최종생산물은 석유화학제품과 화학비료로 정제유를 주로 가공ㆍ생산하는 경쟁업체들과 비교된다. 도로 제작에 들어가는 아스팔트 제조용 역청이 CNOOC의 대표 제품이다.
자회사인 CNOOC 주식회사는 지난 2001년 2월 홍콩과 뉴욕 증시에 상장됐고 모회사인 CNOOC그룹이 6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요즘 CNOOC처럼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전 세계적으로 드물지만 CNOOC의 지역별 사업 비중을 놓고 보면 여전히 중국 근해가 절대적이다.
CNOOC의 주요 거점은 북부 보하이(渤海)만과 동서부ㆍ동남부 연안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호주 나이지리아에서 발굴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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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OOC는 정제ㆍ판매와 관련한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는데 특히 사업 전반에 걸쳐 파이낸스ㆍ투자신탁ㆍ투자금융ㆍ보험 등 금융 분야의 자회사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해상유전 탐사가 전문인 만큼 3개의 자회사가 특화된 관련기술을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미국 석유업계 조사기관 PIW가 발표한 세계 100대 석유기업 랭킹에서는 48위를 차지하며 중국 기업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서는 1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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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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