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 다른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아, 파운드화 약세도 한 몫 할 듯

[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의 징후가 뚜렷한 가운데 영국이 향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영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이용해 측정할 수도 있지만 채권시장의 금리정보를 이용해 추정할 수도 있다. 즉,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만기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의 스프레드를 보여주는 BEI(Break-even Inflation Rates)를 통해 측정한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연기금 등이 물가연동국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편이다. 영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해 12월 경기침체공포가 최고치에 달했을 때 최저치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상태다.

현재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BEI는 2.42%로 독일의 1.89%, 미국의 1.7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BEI는 현재 1.21%로 선진국들 중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은 30년만기 국채 BEI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BEI는 3.5%에 육박해 미국(2%), 이탈리아(2.54%)에 비해 크게 높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일본 등이 보유한 30년 만기 국채가 대부분 물가연동국채가 아님을 감안할 때 영국의 실제 BEI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록 최근 BEI가 지난 1990년대 이후 상당히 내려간 수준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영국의 BEI지수가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영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최근 BOE(영란은행)의 1750억 달러(2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역시 향후 영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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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BlackRock) 물가연동 채권 펀드의 브라이언 웨인스테인은 “영국의 최근 경기 부양책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이 있었다”며 “이는 앞으로 영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게센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할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에볼루션 채권 분석가 개리 젠킨스는 “영국은 수도꼭지를 너무 많이 돌려 버렸다”며 “파운드화 약세도 인플레이션 위협에 크게 한 몫 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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