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IT-유통-정유업계 거물들 방한 시장점령 러시


글로벌 CEO(최고경영자)들의 방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하반기 들어 얼어붙었던 경기가 차츰 풀리면서 전 세계 국가 중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에서의 '먹을거리 선제 사냥'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ㆍITㆍ유통ㆍ정유 등 산업계를 비롯해 금융 업계의 내로라하는 외국인 CEO들이 한국 방문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프리츠 헨더슨 제너럴 모터스(GM) CEO가 취임 후 처음으로 다음 달 방한 일정을 잡은 가운데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이 잇따라 한국에 온다.


헨더슨 CEO의 방한은 GM대우 창립 7주년을 맞아 어떤 협상 카드가 제시될지 큰 관심사다. 지식경제부 장관, 산업은행장 등과 만나 GM대우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하는 눈치다.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발머 회장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삼성전자, LG전자 수뇌부와 회동을 계획 중이다.


다음 달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유통 업체 거물들이 서울에 대거 모인다. '유통올림픽'으로 불리는 아ㆍ태 소매업자대회 참석 차 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의 무토 노부카즈 회장, 타카시마야 백화점의 스즈키 코지 대표, 해외 180여개 자회사를 둔 대만 극동 그룹의 더글러스 통쉬 회장 등이 방한한다.


최근엔 프랑스 토탈사 정유 부문 베네짓 사장이 삼성토탈 대산 공장을 방문했다. 베네짓 사장은 "파리에서 보고서를 통해 운영 상황을 점검했지만 실제를 보고 나니 평생 방문한 최고의 공장 중 하나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글로벌 주방용품 제조사 타파웨어의 릭 고잉스 회장은 지난 12일 내한해 "한국이 명실상부한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서 중요한 존재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3년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인도 최대 기업 타타 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도 5년여 만에 다시 왔다. 지난 1868년 설립된 타타는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통신 화학 등 7개 사업 부문을 지녔으며 세계 85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인도에선 정치에 간디가 있다면 경제에는 타타가 있다'는 말이 타타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중대형 트럭 신차 발표회에 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전 세계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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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서는 얀 호먼 ING그룹 회장이 지난 7일 ING생명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이에 앞서 존 스트랭필드 푸르덴셜 그룹 총괄 회장과 크리스토퍼 쿠퍼 푸르덴셜 아시아총괄 사장, 마이클 게이건 영국 HSBC그룹 CEO 등이 차례로 한국을 찾았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 회복 분위기가 형성되는 시기에 외국계 CEO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글로벌 격전지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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