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천문학적 자금 필요 현실적으로 불가능

20조원 천문학적 자금 필요 현실적으로 난제 많아


전문가들은 삼성이 컨트럴타워 부재와 경영시스템 선진화라는 두 난제를 일거에 해결할 해법으로 '지주사 체제'전환이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지난해 4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에는 약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금융사가 제조업 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도록 하는 금융지주회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삼성이 금융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현재로써는 그다지 가능성이 없는 카드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를 사실상의 지주사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로 구성돼 있다.


에버랜드를 금융지주회사로 할 경우 에버랜드가 19.3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은 금융자회사가 되고 삼성생명이 7.21%의 지분을 보유, 1대주주로 올라있는 삼성전자는 손자회사가 된다.


문제는 현행 지주회사법이 자회사가 비금융회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삼성생명은 전자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4.02%를 보유한 2대주주 삼성물산보다 낮춰야 한다.


그렇다고 삼성물산의 지분율을 끌어올려 전자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기에는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부담과 함께 삼성물산이 다시 지주회사가 되는 문제가 생긴다.


삼성생명을 지주사로 삼는 방안도 결정적인 난제가 남아 있다.


삼성생명을 지주사화할 경우 전자를 자회사로 두기 위해서는 20%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최저지분 보유 의무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13%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AD

물론 최장 7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20조원 가까운 자금을 삼성생명이 조달하기는 어렵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간의 합병으로 사실상 우회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행법상 생ㆍ손보 겸업이 금지돼 있어 법개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아울러 삼성생명이 지주사를 맡게 될 경우 보험사 고객들이 맡긴 돈으로 계열사 지배구조를 강화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공산이 커 삼성으로써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삼성 관계자는 "에버랜드 지주사 전환은 물론 지주사 산하 계열사간의 상호출자 지분을 정리하는데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지주사 전환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