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타격 특히 커.. 하락폭은 둔화
미국에서 8월 마지막 주 ‘백투스쿨(back to school, 개학)’ 시즌이 되면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백화점, 마트 등 소매업체로 몰려가 그 동안 미뤄왔던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기간은 미국 소매상인들에게 ‘대목’으로 통한다.
그러나 올해 개학 시즌에는 미국인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소매업체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트나 할인점보다 고급 백화점들이 받은 타격이 컸다. 다만 하락폭이 둔화돼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희망 섞인 분석도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톰슨 로이터 통계를 인용해 8월 소비자 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하락,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생필품 외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미루고 있다는 것.
마트나 할인점의 사정은 나은 편. 할인마트 타깃의 8월 매출은 2.9% 감소,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5.1% 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중저가 업체 TJX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5% 늘어나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고급백화점들은 여전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삭스 백화점과 메이시 백화점의 8월 매출 하락폭은 예상보다 큰, 각각 전년대비 -19.6%, -8.1%를 기록했다. JC페니의 매출도 7.9%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브랜드별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고가 정책을 고수한 아베크롬비&피치는 예상보다 심각한 -29%를 기록한 데 반해 비교적 저렴한 에어로포스테일의 매출은 9% 올라 사상최대 8월 매출을 기록했다. 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올드 네이비도 4%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딜로이트 리서치의 칼 스테이드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되살아 나고 있다”며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컬트 살먼 어소시에이츠의 아놀드 아론슨 매니징 디렉터도 “의류업체들이 가을 신상 제품 주문을 10~20% 가량 줄였다”며 “이같은 추세가 적어도 내년 봄 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체 판매 하락세가 7월(-5.1%)보다 둔화됐고 시장전망치(-3.8%)도 상회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 7월이 바닥이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또 올해에는 늦은 노동절로 개학이 미뤄졌고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소비가 자동차로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AP통신은 최근 주택, 제조업 관련 지표에서 경기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체 경제에서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회복을 위해선 소비심리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