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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장, 중국-미국서 먼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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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글로벌 제조업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과 미국은 제조업 경기 회복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통해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업률 증가와 은행권의 부실 우려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분야의 회복세는 경기 침체 탈출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52.9를 기록해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미 정부가 실시한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자동차 내수 판매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웃돌면 확장 기조라는 것을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반등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PMI는 55.1로 6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며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고로 치솟은 대출이 제조업 경기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국가 중 대만과 인도의 PMI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50을 넘은 것을 비롯해 홍콩 역시 확장세로 전환했다.

반면 유로존 제조 경기는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8월 PMI는 예상보다 양호한 48.2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14개월만의 최고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위축과 확장 기조의 경계선인 50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 중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제조업이 활발한 모습이다. 프랑스의 8월 PMI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50을 넘어섰다. 독일의 PMI 역시 7월 45.7에서 지난달에는 49.2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다른 유럽 주요 국가들의 산업 활동은 여전히 부진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8월 제조업 경기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로 전월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독일에 이어 유럽 2위의 경제국인 영국의 경우, 당초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유로존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의 제조업이 살아나는 것은 경기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향후 상황에 대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과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금의 제조업 회복세는 정부 주도의 유동성 주입 전략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데 입을 모은다. 내년 말 경기부양책 실시가 종료된 후 개인의 소비가 이를 대체하지 않으면 성장의 모멘텀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인 고용 문제의 해결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버트 오어 ISM 회장은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있지만 제조업 분야의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장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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