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회사채 바이백' 봇물..배경은
최근 경기 회복신호와 함께 기업들의 회사채 바이백이 급증하고 있다. 자금 사정이 개선된 기업들이 자사에서 발행한 회사채를 헐값에 되사들여 이자와 부채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 신용경색이 풀려 향후 자금 조달이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최근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는 165억유로(약 236억달러) 규모의 자사 발행 채권을 바이백하기로 했다. 이는 산탄데르가 지금까지 실시한 바이백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도이체방크도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행했던 회사채 3억~5억유로를 매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산탄데르는 산하의 산탄데르 데 티툴리사시옹이 기존에 발행한 27개의 자산담보부채권(ABB, asset-backed bonds)에 대해 액면가의 61~95.5% 수준의 가격에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산탄데르는 30개 이상의 채권을 상환하고 2개의 새로운 채권으로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산탄데르는 지난달에도 자본 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최대 91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차환 발행했다.
방코 산탄데르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계획은 회사의 자본구조와 그룹 그루포 산탄데르의 재무 강화를 효율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들의 잇따른 회사채 바이백 움직임에 대해, 고객들의 대출금 상환이 급증할 것이라는 은행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유럽 채권투자전략가인 필 애덤스는 "기업들의 회사채 재매입은 투자자들 사이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회사채를 재매입하는 움직임은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 최근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비저홈즈와 화학업체 헥시온 스페셜티 케미컬스, 카지노 체인 해라스 엔터테인먼트, 의료 서비스 업체인 테닛헬스케어 등이 자사에서 발행한 회사채를 되사들였다. 이들 기업 역시 자사의 회사채를 액면가나 액면가 이하 가격에 재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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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업 경영진들이 신용 위기의 최악의 시기가 끝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금을 비축하는 대신에 회사채를 사는데 현금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소재 투자은행 노스 시 파트너의 주디스 피시로 민터 펀드매니저는 "현재 기업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부채를 줄일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따라서 회사채가 오를 경우 이를 재매입하는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를 감수하고 거액의 이자부담과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많은 회사채들이 바이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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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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