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신 유행의 중심지 도쿄 시부야에 독특한 카페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7월1일 문을 연 '엘카페(Lcafe)'가 그 주인공이다.
'엘카페'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은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먹는 등 여느 카페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 카페에는 다른 카페와는 분명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카페'는 20~30대 여성만을 대상으로 새로운 트렌드의 제품을 선보이는 이른바 '회원제 마케팅 카페'다.
이곳에서는 저가제품 정보와 새로 나온 제품, 음식 등 여성들을 유혹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나볼 수 있다. 일반 카페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신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여성들만의 아지트인 셈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광고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엘카페를 운영하는 샘플랩의 니시다 고헤이 카페 담당은 "여성들은 쇼핑 초기에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젊은 여성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밝혔다.
엘카페 회원이 되려면 핸드폰 번호와 나이와 생일, 결혼 여부 등의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카페 회원은 오픈한 지 2개월 만에 2000명을 넘어섰고 이곳에 샘플을 제공하는 업체도 8개나 된다. 이는 그만큼 그녀들의 입소문이 기업들이 매상을 높이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엘카페'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악화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기업들로부터 열렬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TV나 잡지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쌀 과자 메이커인 하리마야혼텐의 경우, 엘카페에 입점한 후 매출이 3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야혼테의 쌀과자는 엘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서비스되는데, 이것이 매상을 올리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는 지난 한달동안 도시바가 만든 전자책 휴대폰 '비브리오' 샘플을 선보였다. 엘카페에서는 핸드폰 아이콘을 프린트해서 나눠주고 테이블과 냅킨, 직원 유니폼에도 비브리오를 새겨 넣었다.
그 결과, KDDI의 요시다 지에코 홍보담당은 "비브리오 샘플을 직접 고객들에게 접하게 함으로써 TV 광고를 통해서는 불가능한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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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페의 회원인 미나미 미사코는 "회원등록도 간단한데다 식사를 하면서 신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어 그만큼의 돈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이외에 엘카페에서는 네일케어와 역술인으로부터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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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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