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산업을 대표하는 미 석유협회(API)가 회원사들에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법 개정에 맞설 것을 주문한 내용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API가 회원사들에게 환경법 반대 움직임에 동참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모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른바 '에너지 시티즌'이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회원사들에게 최근 미국 내 의료개혁을 반대하는 시위와 유사한 형태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다.
API는 메모에서 미국 내 주요 산업 지대인 11개주의 지역 경제를 회원사들이 책임지고 있어 이들이 지역 사회를 선동할 경우 상원도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법 개정 반대는 특히 API의 핵심 회원사이자 정유업계의 거물 엑슨모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엑슨모빌은 환경법으로 인해 입을 불이익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사들의 경우, 입장이 다소 다르다. 쉘과 제너럴 일렉트릭, 지멘스, BP아메리카, 코노코필립스 등은 API의 회원사이면서 오바마의 환경정책을 지지하는 미국 환경운동파트너십(UCAP)에 가입돼 있기도 하다. 특히 쉘의 경우, UCAP의 주요 회원사로 환경법 개정을 방해하는 무리들과의 논쟁에 중심에 서 있다.
이처럼 오바마의 환경정책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미 정유업계에서 분열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대기환경규제와 대체에너지 산업으로의 에너지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대기환경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현재 상원의 채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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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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