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유일 쌍용차 관리인 "회생 기회 충분"(전문 포함)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우리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이 77일간의 파업 사태 이후 완성차 생산 재개를 시작하는 임직원들에게 회생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오전 평택공장 본관 뒷편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회생 선결조건인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약안 제출 일정에 따라 인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신규자금 문제를 이번주 중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비용이 우선 조치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 임직원의 결연한 정신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현재로서는 지원되는 금액으로는 구조조정 비용 정도로만 충당할 수 밖에 없어 C200 신차 개발을 위해서는 완성차의 최대 판매가 전제되어야하는 상황"이라며 "전 임직원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판매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전문

친애하는 쌍용자동차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해 직원과 직원가족, 그리고 협동회채권단 및 판매대리점협의회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77일간의 사상 유래 없는 파업으로 인해 직원 여러분들이 받았을 고통과 분노, 허탈감 그리고 정상적인 급여 조차 지급받지 못해 겪었을 여러분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동관리인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볼트새총이 머리를 겨누고 쇠파이프와 화염병, 심지어 지게차까지 동원돼 생명을 위협받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회사 살리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결코 길고 긴 파업을 종식시키고 라인을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는 아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같은 여러분들의 헌신적 희생과 용기야 말로 무엇보다 높이 평가 받아야 할 부분이며 이는 오늘의 역경을 이겨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노사합의와 동시에 휴일 없이 공장가동에 전념, 불과 일주일 만에 전 라인을 정상 가동케 한 여러분들의 불굴의 의지와 열정이야 말로 향후 쌍용자동차의 회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여러분들께 저간의 상황을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하며, 앞으로의 회사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 드리고 새 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은 대주주는 물론 여러 채권단의 대규모희생을 전제로 짜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선제적인 강력한 자구노력 없이 채권단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도 없으며,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냉엄한 현실입니다.

이렇듯 생존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혁작업인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파산에 직면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인 것은 물론 회사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산고의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분노와 갈등, 그리고 공장 곳곳에 남아 있는 지나간 77일간의 상흔들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오로지 쌍용자동차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파업과정에서 증폭된 갈등과 불만에 대해 이제는 그 짐을 내려 놓아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회사를 77일 동안 파국으로 몰고 온 동료 직원들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다는 사실은 저희 관리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이 같은 갈등의 골을 화해와 협력으로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이는 쌍용자동차의 회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에도 장애물이 될 뿐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아직도 직원들 사이에서 이번 합의 결과를 놓고 과연 회사가 당초 밝혀왔던 원칙들이 지켜진 것 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번 합의에 있어서 평화적 사태해결이라는 대전제하에 회사의 기본적 원칙을 훼손 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드립니다.

이는 강제 진압을 통해 사태 해결이 되었을 경우 예상치 못한 참사로 인해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 되거나 최악의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입니다.

특히 파업 장기화로 인한 파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노사문제에 대한 정부의 불개입 및 공권력의 도장공장 진입 불가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노사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고뇌에 찬 판단에 따른 것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에서야 말씀 드리지만 노동조합은 비해고 파업 참가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금지 요구와 모든 민형사상의 고소고발 취하 뿐만 아니라 파업 참가자의 우선고용, 치료비 요구 등 회사의 원칙을 훼손하는 많은 요구를 하였습니다.

아울러 저희 공동 관리인은 현 사태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컸던 것은 쌍용자동차가 진정으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는 직원들의 열망이 그 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십 수년 동안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원칙을 이번 계기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랬고,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단절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주기를 바랬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는 향후 파업참가자 처리 문제에 있어서 무자비한 폭력과 방화, 탈법 행위를 자행한 인원에 대해서는 노사합의 이행과정에서 회사가 정한 사규와 인사 원칙, 그리고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무너진 원칙을 바로잡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원칙을 바로 세우고 이를 회사의 경쟁력으로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 시켜 회생의 든든한 밑거름으로 삼는 일은 여기 앞에 서 있는 공동관리인과 몇 몇의 경영진의 힘으로만은 이뤄낼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정확히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희망퇴직으로 1,670명 가량의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향후에도 이번 노사합의에 의거해 경찰 조사가 종결되는 대로 사규와 원칙에 따라 분사나 희망퇴직 등으로 5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2,170여명이라는 유래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회생을 염원하며 쌍용자동차를 떠난 동료들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경영진을 비롯해 여기 모이신 직원 모두가 조기 회사 정상화를 이룩함으로써 이들이 하루빨리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헌신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책임이자 엄중한 소명입니다.

쌍용자동차 임직원 여러분!

이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회사가 추진해 나갈 방향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사는 우선, 회생의 선결 조건인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9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일정에 따라 실현 가능한 회생계획안을 마련, 채권단과 법원에 의해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신규자금 차입문제를 금주 중 마무리 함으로써 구조조정 비용이 우선 조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동시에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위축된 C200 등 신규차종 개발은 물론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 정상화 방안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전사적 혁신. 즉, 시장 상황에 따른 라인의 효율적 운영, 생산성 제고와 경영효율 증대, 현장 관리체계의 재정립은 물론 선진화된 노사문화의 구현 등 전 부문에 걸친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금번 사태를 도약과 성장의 계기로 만들어 나가는 일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회사의 방침과 직원들의 의지와 열정을 저해하는 내부적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과거의 행태, 그리고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한 내부 비리 또는 직무 태만과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조치해 나감으로써 열심히 일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이 반드시 대접 받고 보상 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도록 힘써 나갈 것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여러분들도 많은 것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자생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하며,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친애하는 쌍용자동차 임직원 여러분!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도달하지 못하는 목표란 없습니다.

회생과 재도약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직원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회사는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C200 등 신차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장은 구조조정 비용 수준의 자금조달만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영업 활성화를 통한 최대 생산 판매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영업사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판매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회생의 기반이자 소중한 원천인 고객들의 그간의 불편과 우려에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다시금 우리 쌍용자동차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전력을 다해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아울러, 또한 낭비와 비효율 제거, 비용 및 원가절감, 운휴자산 조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직원 여러분의 결연한 의지가 단지 공장을 정상가동 하는 것에만 국한 되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의 우리의 과제인 신차 개발자금 확보, 회생계획안의 인가 그리고 최종적으로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이르기 까지 이 모든 회생과정에서 직원 여러분의 결연한 의지와 헌신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쌍용자동차 임직원 여러분!

결코 과거에 집착하여 좌절하거나 패배감에 사로잡혀서는 안됩니다.

'그저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모든 것이 정상화되겠지'하는 식의 자기회피적인 낙관론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아직 우리에겐 기회가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 맡은 바 역할에 몰두하고 긴밀히 서로 협력함은 물론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해 간다면 분명 쌍용자동차는 새롭게 거듭날 것이며 그 어떤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회사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회사는 향후 외부 투자자유치를 위한 M&A추진 과정에서 과거의 뼈 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회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충분한 역량을 지닌 투자자를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입니다.

저희 관리인들은 주주들만의 이익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회사,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회사, 회사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회사와 같이 성장하며 발전하는 회사 그리하여 다시는 정든 동료들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아픔을 겪지 않는 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들 또한 이러한 회사의 의지를 믿고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매사에 임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립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습니다.

결코 여기서 흔들릴 수 없습니다.

백만 고객과 안타깝게 회사를 떠난 직원, 그리고 그 가족, 우리를 성원해주고 있는 수 많은 협력사 및 대리점, 지역사회와 전 국민 모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악의 시기가 지난 뒤에는 최후의 승자만 남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열정을 가지고 회사의 회생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회생과 재도약이라는 우리의 목표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한번 그 동안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않으신 직원과 직원가족, 그리고 협동회 채권단 및 판매대리점협의회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