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 팔아 노인들 생계비 지원...장학금 주는 노인 등 관악구 주민들 사랑의 릴레이 화제
경제불황은 아직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직장을 잃고 가족과 흩어져 삶의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에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선행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골목골목 쓰레기통을 뒤져 재활용품을 수거, 고물상에 가져가 생활비를 버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들이 하루 15시간여 동안 거리를 헤매지만 하루 수입은 고작 7000원 안팎.
관악구 서림동엔 이렇게 고물을 줍는 노인들만(?) 돌보는 독지가가 있다.
2006년부터 꾸준히 매짝수달에 100만원씩, 연 7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 동주민센터에서 고물 줍는 노인들을 추천받아 지원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김○○씨(45). 이분의 직업은 뜻밖에 고물상이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힘들게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되돌려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했다.
알려지면 고물을 가져오시는 노인분들이 불편을 느끼실 수 있다며 한사코 밝혀지기를 꺼려했다.
삼성동에 사는 윤○○씨(65)는 환갑이 되던 2005년. 뭔가 사회에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우연히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이 경제적 사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보고 개인장학회를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비록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94명의 학생들에게 5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분도 한사코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꺼려했다.
청룡동에 사는 최순○씨(54, 여)는 안양 평촌에 있는 D고등학교 교사다.
2006년 어느날 우연히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동사무소 한구석에 준비된 ‘사랑의 쌀독’에서 살을 퍼 담아가는 할머니를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분들에게 동사무소에 오지 않고도 쌀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직접 집으로 배달해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매월 80㎏의 쌀을 동 주민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추천받아 지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것만 무려 3800㎏이나 된다.
주민들에 선행에 자극받아 공무원들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나섰다.
청림동 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1%를 모아서 사랑나눔 계좌에 적립한다.
최근 실직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져 동주민센터를 찾아오는 주민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
6월부터는 통장단도 합세해서 적립액이 엄청 불어났다. 적립금은 연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20여명을 선발, 장학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외에도 관악구 지역사회의 사랑나눔은 끝이 없다.
은천동의 ‘사랑의 야쿠르트 봉사활동’ 독거노인 빨래방을 운영하는 난향동과 청룡동, 독거노인을 위한 신림동의 생신상 차려드리기, 난곡동의 ‘사랑의 구름다리사업’ 신원동의 ‘火孝데이’ ‘꿈-희망 북돋움 사업’ 낙성대동의 ‘사랑나눔 바이러스 운동’ 등 관련 사업들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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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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