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이 가계 부실여신 증가에 떨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연체가 다소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바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이 미국의 가계 신용부실을 답습하고 있다며 특히 영국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유럽의 개인채무 규모는 2조4670억 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7%가 부실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역시 1조9140억 달러 부채 가운데 14%가 부실화 될 수 있는 '요주의' 여신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상환일을 각각 30, 60일 넘긴 모기지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등 신규 개인채무(계절조정치)는 3개월 전보다 110만 건 줄어든 1390만 건으로 집계됐다. 카드 부문이 신규 부실여신 감소분의 약 70%를 차지해 특히 부실 신용카드 채무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분석은 잔디 이코노미스트가 소비자 신용조사 업체 에퀴팩스(Equifax)로부터 750만 건의 신용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한 것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이는 전체 미국 소비자의 5%를 대변하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을 미국인 전체로 확대시켜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를 포함한 전체 6월 연체와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은 3월 대비 8.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신규부실채무가 줄어드는 현상이 상황개선을 위한 ‘초기 신호’라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았다. 그는 “터닝포인트를 맞았다는데 대해 확신을 가진다”며 “가계신용 상황은 내년부터 극적으로(dramatic)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는 반면 유럽은 본격적인 악화 상태로 접어드는 추세다. 특히 영국의 상황이 심각해 5월 신용카드 대손상각률(Charge-off)이 지난해 동기 6.4%에서 3% 가량 늘어난 9.37%를 기록했다.


NDU(National Debtline of the UK)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부실가계채무를 우려하는 상담전화를 4만1000건 접수했다. 지난해 동기 2만 건의 상담전화를 받았던 것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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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침체와 치솟는 실업률, 엄격해진 대출 조건 등으로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 미국의 부실가계채무 상황을 답습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음 주부터 상반기 실적 발표를 하는 바클레이스와 로이드 뱅킹 그룹 등 유럽 은행들은 이미 부실 신용카드 채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 결과 신용카드 발행 조건도 더 엄격해졌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피어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영국 신용카드 연체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6년 보다 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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