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은행들이 지난해 9월 파산한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보증한 채권파생상품인 '미니본드(minibond)'를 달러당 60센트에 재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충분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어 '홍콩판 불완전 판매'에 대한 분쟁이 종결될 것인지 주목된다.


전날 홍콩 금융관리국(HKMA)과 증권선물위원회(SFC) 발표에 따르면 총 보상액은 63억 홍콩달러(8억1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은행들이 판매한 미니본드의 규모는 18억 달러에 이른다. 손실을 본 홍콩 투자자들은 거리로 나와 촛불시위를 벌이며 상품을 판매했던 은행에 손실 배상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은행이 미니본드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상품을 판매해 손실이 확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은행들은 이번 결정으로 손실을 둘러싼 분쟁이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다. 홍콩 정부는 '합의안이 적정한 수준'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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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해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리먼 브라더스 피해자 모임의 피터 찬 대표는 "보상액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떻게 SFC는 은행들에게 이토록 쉽게 면죄부를 줄 수 있냐"며 홍콩정부를 비판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이정도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콩 소재 법률자문회사 프레쉬필드(Freshfields)의 피터 위엔 파트너변호사는 "합리적인 보상이라고 본다"며 "100%를 보상은 험난한 싸움이 될 것이고 이번에 제한한 보상액을 넘어서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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