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각] 갈등·차별의 장벽을 넘어라
$pos="L";$title="";$txt="";$size="130,195,0";$no="200907230932282495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대학 다닐 때 무척이나 가난해 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친구가 있었다. 조각을 전공해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였다. 그는 인테리어 공사현장에도 나가고, 얼음조각도 하면서 학교엘 다녔다. 그러나 언제나 얼굴에 그늘이 가득했다. 옛날 얘기 같지만 점심 때면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려 주변에서 챙길 수도 없었다.
그 친구에게는 가난에 대한 증오가 항상 묻어 있었다. 그렇다고 운동권이 돼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 증오에 다가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겨울 어느날 사람들이 다 떠난 교정에서 나는 절룩거리는 그를 만났다.졸업작품전을 마친 그는 정과 끌을 들고 작업실에 들어가 혼자 엄지 발가락을 잘랐던 것이다.군대에 가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서란다.그 고백은 내가 아는 한 가장 참담한 것중의 하나다.
가난이 얼마나 힘겹길래...발가락을 자르면서까지 돈을 벌겠다는 것일까 ? 그의 행동은 여전히 충격이다.내게 그 충격은 재현되고 있다. 가난이 불편할지언정 불행하지 않기를 여전히 바라지만 꿈에 불과한 것 건가. 서울 한복판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차별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은 회의가 든다. 가난한 사람들 중 누군가가 발가락을 다시 자르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바로 강서구가 마곡지구 주택단지 개발을 놓고 벌이는 행동이 그것이다. 강서구는 시프트를 짓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마곡지구(마곡 도시개발구역) 실시계획인가 당시 전체 1만1855가구 중 4427가구만 임대주택으로 짓기로 했던 공동주택 공급계획을 수정, 시프트를 대폭 늘려 7232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강서구는 "복지비 증가, 지역 슬럼화"가 우려된다고 반발한다. 참 얼토당토 않은 논리다. 게다가 궁색하기까지 하다. 본질은 기난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주변 집값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지역민들과 강서구의 속내다. 서울시의 시프트 정책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우 긍정적 정책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할 정도다. 시프트는 임대주택의 다양성 면에서 성공적이기까지 하다.물론 입주자 선정 등에서 특혜성 시비가 있는 등 문제점이 노출돼 있기는 하다.
따라서 서울시는 시프트에 대한 편견과의 싸움도 동시에 치뤄야할 형편이다. 강서구의 행태에 대해 지각 있는 많은 시민들은 여러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시프트에 대한 편견은 적정 수준의 시프트가 확보될 동안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강서구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오는 9월 이후 서울 인근 4개 지역에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가 건설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4만여가구의 보금자리를 짓는 정책은 MB 정부 주택정책의 핵심이다. 보금자리주택은 국민임대, 공공임대, 중소형주택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이곳에서도 강서구와 비슷한 사태가 그대로 벌어질 수도 있다. 지자체장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빙자해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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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참여정부시절 지자체들은 국민임대주택단지 건설을 방해해온 사례가 여럿 있다. 지자체장들이 지역민과 시민단체들을 등에 업고 단지 건설 반대의 선봉에 서는 경우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과 이웃하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편견과 싸우라"고 주문한다. 특히 서울시는 강서구가 보여준 편견과 결연히 맞서주길 기대한다. 가난에 대한 편견을 이길 때 발가락을 자르고자 하는 사람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지닌 갈등과 차별의 장벽을 부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인식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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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건설부동산부장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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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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