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깜짝쇼에 흥미진진한 한 주..경기회복 확인
주 초반의 부진이 오히려 증시의 모멘텀을 자극한걸까.
3.5% 이상 폭락하며 크게 출렁였던 코스피 지수는 주 후반으로 갈 수록 그 힘을 더욱 강화시켰다.
주 초반 모멘텀 없이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안고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국내기업은 물론 미국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연일 신바람을 불렀던 한 주다.
특히 곳곳에서 경기회복 시그널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시작됐다는 기대감도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주 1426.31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377.60선까치 추락했지만 17일 1440.10까지 다시 회복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80% 상승한 것이며, 144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9개월 반 만의 일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무려 3.53%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던 포스코의 '어닝쇼크'가 예상돼있던 터라 이에 대한 부담감이 강하게 작용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설은 물론 미국은행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검토소식까지 전해지며 각종 악재가 모였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물론 프로그램 매물까지 대규모로 출회되는 등 수급까지 꼬여버린 탓에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두달 반 만에 1300원대를 넘어서며 급등한 점도 지수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14일에는 시장체력을 바꿔놓을 만한 호재가 등장했다. 월가의 저명한 애널리스트이자, 비관론자로도 유명한 메레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을 대거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었다. 월가가 내놓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예상치를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안겨주면서 아시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스피의 문제는 바로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강력한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여전히 악화돼있던 베이시스 탓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5% 상승에 그치며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 부진은 하루를 채 가지 못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이었다면 15일에는 전날의 부진을 모두 만회하는 강력한 한방을 날린 하루였다.
골드만삭스가 월가 컨센서스는 물론 휘트니의 예상치마저 크게 웃도는 분기 최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골드만삭스 뿐 아니라 인텔과 존슨앤존슨, 얌브랜즈까지 각 분야 대표기업들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됐다.
특히 전날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인 국내증시는 더욱 상승탄력을 보였고 1420선마저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16일에도 미국발 훈풍은 이어졌지만 상승세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날도 프로그램 매물이 문제가 됐다.
각 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각종 경제지표의 뚜렷한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는 1440선을 넘어서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호가를 낮춰 매수를 한 탓에 베이시스 개선으로는 연결되지 않았고, 백워데이션을 지속한 베이시스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된 채 거래를 마감했다.
17일에는 또 한번 진기록을 세웠다. 전날 구글과 IBM,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진데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올해 말 경기침체가 끝난다'는 발언을 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뉴욕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도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자 루비니 교수는 기존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발표하는 등 한차례 해프닝을 겪었지만, 투심 위축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장 중 1445.60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를 소폭 반납한 채 거래를 마감했지만 1440선을 사수하는데는 성공했다.
1440선을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한 것은 9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연일 터져나오는 깜짝쇼에 흥미진진했던 한 주가 마무리됐다.
이번 주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다. 어닝시즌 초반에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기대감을 높여놨지만, 이것을 과연 여타 기업들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된다.
특히 CIT그룹의 향후 전망이 어떻게 될지, 만일 파산이 결정될 경우 그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어떤 타격을 입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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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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