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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S박지헌,아내와의 만남~둘째 임신 '심경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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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그 동안 아내와 아이를 숨겨온 것으로 알려진 V.O.S의 리더 박지헌이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박지헌은 11일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이와 같은 사실을 숨기고 가수 활동한 것으로 인해 겪었던 마음 고생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박지헌은 현재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통해 지금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부친의 병환과 힘든 가수 생활에 대한 회한, 그리고 둘째의 임신 소식 등을 털어놨다.

다음은 박지헌이 그동안 이와 같은 사실을 숨겨오면서 겪었던 고충이 그대로 담긴 편지의 전문이다.

"이제 지금부터 차근차근 저의 오랜 이야기를 감히 서술합니다. 아내와 전 둘 다 대전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내는 바로 옆 학교인 신일여중3학년으로 동명 중3학년인 저와 친구의 소개로 펜팔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고 머지않아 서로 정식적인 교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그때부터 저는 노래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의 아내 역시 저의 노래를 늘 듣고 싶어 했고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교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로 거리가 먼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저는 언더밴드가 하고 싶어 밴드를 결성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주로 아침에 정류장에서 만남을 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어느덧 성인이 되고 본격적으로 언더음악을 시작했고 그 당시 아내는 저의 뒷바라지를 늘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2살이 되던 해 언더밴드의 한계성을 느끼고 군입대를 결정하게 되면서 다소 아내와의 이별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때 그 당시 저의 부모님마저 늘 힘든 생활 형편이어서였는지 아내와의 교제를 심히 반대했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공군자원입대를 하게 되고 진주훈련소까지 9명의 친구들과 진주까지 동행하는 가운데 아내가 조용히 훔친 눈물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한 건 30개월의 군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자대배치 후부터 아내의 면회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대 배치 첫 주부터 전역 마지막 주까지 단 한번도 일요일에 거르지 않고 아내는 힘든 내색 없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늘 맛있는 음식을 새벽부터 준비해왔고 늘 제게 전역해서 꼭 가수의 꿈을 펼치라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내의 정성에 결국 저희 부모님은 너무나 큰 감동을 하게 되셨고 군 전역 후 양가 부모님이 축복하는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도 펼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내는 늘 저의 어려운 형편에 관한 뒷바라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수로 데뷔하게 되면서 양가 부모님의 허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혼식을 올릴 수 없는 현실이 시작되었습니다. 데뷔 후 늘 은신된 어려운 만남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가수로서 그리 성공하지 못한 출발은 우리가족에게 참으로 어려운 생활들을 안겨주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갖고 되고 가수로써의 비젼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저희 가족은 아이의 출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안정적으로 지낼 방법이 없었던 저희 가족은 아내의 뒷바라지를 저의어머니가 대신하기로 결정하고 대전에서 어머니만 올라오셔서 저와 아내와 어머니가 세 식구가 10평 남짓한 월세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06년 5월 아내가 9개월 만삭이 되던 시기에 대전에 혼자 계신 아버지의 청천벽력 같은 뇌출혈소식을 접했습니다. 대전 신탄진 쪽에 위치한 어느 빈민촌에서 판자 집 생활을 혼자하시며 과도한 음주와 막노동생활로 무리한 나머지 뇌출혈로 쓰러지시게 된 것입니다. 가족들은 아버지를 홀로 둔 죄책감과 충격에 눈물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유명한 뇌출혈 병동에서조차 돌아가실 수 밖 에 없다고 하였고 가족들은 아이의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서 감당 할 수 없는 좌절감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병원에서 조차 기적이라말하는 현상으로 아버지가 깨어나게 되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호전되어 우리가족은 너무나 큰 안도감과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그렇게 출산일이 임박하고 드디어 아내의 진통이 시작되었을 때 안타깝게도 저는 생방송 때문에 방송국에서 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라 방송몰래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아내의 진통은 저 없이 가족들과 12시간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부랴부랴 방송을 마치고 병원에 도착을 하고 결국 도착 후 30분만에 아이는 순산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병원에서도 저의 신변 때문에 시종일관 마스크는 벗지 못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아이의 탯줄을 잘랐습니다. 그렇게 축복받은 저의 새 가족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 가족은 그제야 모두 모여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평 이라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고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고 걷게 되면서 너무나 작은 공간에 많은 살림들 때문에 아이가 자꾸만 머리를 다치고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 상황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가수로서도 너무나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아이의 분유값이나 옷들 그리고 장난감들을 중고나 무료배급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많은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어렵게 마련한 작은 당구장도 크게 실패를 하고 온가족이 크게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쇼바이벌’이나 ‘매일매일’ ‘부디’ ‘보고싶은날엔’ 솔로앨범들이 크게 사랑받으면서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와 주변에 빚을 지고 이사를 결심하면서 무리한 월세지만 우리가족에게 맞는 집으로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지금도 그 무리한 월세에 살고 있지만 그때 당시 이 결정은 너무나 현명하다 느낄 만큼 저희 가족은 이사 후 모든 일들이 잘되었고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가족만큼 소중한 게 없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깨닫고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가족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 빛찬이는 커가도 신상을 노출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 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자유가 나라는 사람과 가수라는 직업으로 인해 보장될 수 없음이 너무나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우리 충분히 예쁘게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살아야할까....늘 저희 가족을 힘들게 했습니다. 둘째아이의 임신소식과 출산 결심을 하게 되면서 저희 가족은 세상에 우리가족사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8월말에 출산될 둘째아이역시 더 이상은 축복받지 못할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희 가족은 이 순간 너무나 설레고 있습니다.

회사의 이적이나 여러 가지 논쟁들 역시 사실 저와 저희가족에게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고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이제 두려운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아쉬운 건 저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로서의 인생을 선물해준 아버지와도 같고 가족과도 같은 스타제국 측에 감사한마음을 표현하기도 전에 너무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음이 그저 한탄스러울 뿐 입니다. 제인생과 제가족의 인생을 제 스스로 설계해감에 있어서 누군가 어떠한 시각으로 어떻게 바라보더라도 이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제 가족들을 위한 것이고 그 선택은 저의 것이기에 어떠한 후회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온라인상으로 팬들의 심정을 접하면서 이해해주고 격려해주시는 많은 팬들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온가족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 상처받고 실망하시는 팬들의 마음에도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구구절절 두서없이 저의 가족사를 들려드린 점 한편으로 너무나 부끄럽지만 저를 지켜주셨던 기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저를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분명한건...더 정직하고 더 행복하게 살겠다는 약속뿐입니다. 제 스스로 이기적이어도, 잘못됐다하여도 모든 걸 받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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