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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남산 경사엘리베이터'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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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께 서울 남산 3호터널 준공탑 광장엔 폭우가 쏟아졌다. 남산 실외형 경사엘리베이터 운행을 하루 앞둔 광장에서는 빗속에서도 마무리 단장작업이 한창이었다.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엘리베이터가 잘 운행될 수 있을까?'

혹시나 하는 걱정은 괜한 짓이었다. 승강장에서 20인승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2층 버튼을 누르자 문이 닫히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실외형 경사엘리베이터는 빗속에서도 편안했다. 출발하면서 덜컹거리거나 삐걱거리는 듯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 부드럽게 작동하기 시작해 미끄러지듯 몸을 높은 곳으로 옮겼다.

빗속 너머로 서울 도심 풍경이 펼쳐졌다. 회현동과 신세계 앞 분수대 너머 멀리 서울광장 인근 빌딩들까지 눈에 들어왔다.

바깥 풍경을 구경하느라 잠깐 넋이 팔린 사이 엘리베이터는 벌써 도착했다. 70m의 경사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도착해 출입문이 열릴 때에도 편안한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출입구를 나오자 왼쪽에 케이블카 정류장이 바로 보였다.

엘리베이터 궤도 옆에는 비상시를 대비해 안전통로(계단)가 확보돼있었다. 회현동 LG CNS빌딩 앞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승강장까지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명동이나 남대문시장에서 걸어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남산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된 것.

이 엘리베이터의 이름은 '남산오르미'로 지어졌다. '남산에 오른다'는 뜻의 합성어인 이 이름은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 밤에는 경관용 LED조명을 설치해 더욱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정두황 서울시 설비부 2팀장은 "차나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남산에 오를 수 있게 돼 장애인·노약자는 물론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남산을 찾게 됐다"며 "남산은 물론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산오르미'는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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