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은 'LPGA의 봉(?)'
코오롱 내년 국내서 300만달러 규모 대회 창설 '협의중~'
코오롱이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메이저급 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총상금이 무려 300만달러에 육박해 최고상금대회인 US여자오픈과 에비앙마스터스(325만달러)에 버금가는, 상금규모 면에서는 일단 '빅 매치'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이상 200만달러), 그리고 브리티시여자오픈(220만달러) 등 메이저대회 보다도 상금이 많고, 일반 대회에 비해서는 거의 2배 수준이다.
코오롱은 현재 LPGA투어와 시기와 출전 선수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따라 코오롱이 그동안 하나은행과 공동개최했던 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가 이 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지만 최근의 불황을 감안하면 '칼자루'는 코오롱이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프전문채널인 J골프는 지난 3월 J골프휘닉스LPGA인터내셔널을 후원했다. 2월 LPGA투어와 2014년까지 5년간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연간 400만달러의 중계권료에 대회 개최, 100만달러 이상의 후원 등 옵션까지 포함했기 때문이었다. J골프측은 국내 방송사의 출혈경쟁에 대한 비난이 일자 "올해 대회는 거의 돈도 들이지 않았고, 중계권 외에 다른 독점권도 있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LPGA투어는 그러나 올해만 4개 대회가 최소되는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 현지에서의 인기도 바닥 수준이다. PGA투어와는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시니어들의 경연장인 챔피언스투어만도 못하다. 지난해 영어사용의무화 논란처럼 한국선수들을 견제하는 역차별 정책을 꺼내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정작 LPGA투어에 돈다발을 던져주는 '구세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의 LPGA투어 개최는 물론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으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문제는 '한국낭자군'의 토대인 국내 무대도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그동안 양적, 질적인 팽창을 거듭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상금이 고작 2~ 3억원인 대회가 절반이고, 그나마 대회 수도 줄어들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대회는 경비를 빼면 오히려 적자"라고 푸념한다.
코오롱이 추진하고 있는 300만달러짜리 LPGA투어 대회 하나면 적어도 3억원짜리 국내 대회 10개를 만들고도 남는다. 선수들에게 주는 초청료까지 감안하면 더욱 성대한 '안방잔치'를 벌일 수도 있다. 국내 무대는 더욱이 서희경과 유소연 등 신세대스타들의 등장으로 LPGA투어 못지 않은 '흥행'도 보장되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들이 '안방'부터 챙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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