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기조 변화 있나 'FOMC 성명서에 촉각'
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풀린 유동성을 언제 회수할 것이냐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유동성 죄기를 원치 않는 한편으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 경제가 경기 회복 국면의 초입에 진입해 있는 가운데 금일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된다. 오후 2시15분에는 기준금리가 발표되고 성명서 내용도 공개된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 유지가 거의 확실시된다. 아직 경기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이다. 이번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케빈 워시 FRB 이사는 지난 16일 올해 미국 경제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패닉 분위기가 진정되는 것일 뿐 강력한 경기 회복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확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다. 이 때문에 금리 결정보다는 성명서 내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명서에는 버냉키 의장이 어려운 결정이라고 언급했던 긴축의 시기와 관련된 입장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RBS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중 금리가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FRB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교묘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RB의 양적 완화 정책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FRB는 지난 3월18일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 3000억달러 규모의 장기 재무부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로렌스 메이어 부사장은 FRB가 국채 매입과 관련해 규모 대신 기간을 늘리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입 규모를 현 수준보다 줄여 올해 말까지 점진적으로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FRB가 국채를 매입하는 속도가 유지된다면 8월말에는 FRB가 약속한 3000억달러 매입 약속을 모두 이행하게 된다.
FRB가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을 피력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FOMC 외에도 중요 경제지표 발표가 쏟아진다. 오전 7시에는 모기지 신청지수가 발표된다. FRB가 염려하는 모기지 금리가 발표된다.
8시30분에는 5월 내구재 주문이 공개된다. 0.8% 감소가 예상돼 증시에 부정적이다. 4월에는 1.7% 증가했었다.
10시에는 5월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4월 35만건보다 늘어난 36만2000건이 기대된다. 전날 기존 주택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10시30분에는 에너지부가 주간 원유 재고 보고서를 공개한다.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변수다. 오후 1시에는 370억 규모 5년 만기 국채 입찰이 실시된다. FOMC 결과 발표를 1시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무난한 소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개장 전에는 몬산토가, 장 마감 후에는 베드 배스&비욘드와 나이키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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