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유동성 안정 판단...美·日과도 확대없이 6개월 연장만
 
정부가 외화유동성 확충차원에서 추진해온 EU와의 통화스와프가 사실상 철회됐다.또한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ㆍ일본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도 규모 확대 없이 만기만 추가로 6개월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기획재정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외화유동성 확충을 위해 추진해온 유럽연합(EU)과의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해외시각이 늘어나자 그동안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및 기간 연장, 체결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5월 이후 우리 경제가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특히 지난 4월 3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도 성공하면서 외화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판단, EU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와 관련해 재정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나아진 만큼 EU와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무리하게 요청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확인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EU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이후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즉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EU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자칫 미국의 글로벌 경제주도권을 약화하는 움직임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감도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만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EU도 굳이 우리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유도 없는 것도 작용했다.
 
정부는 또 미국에 통화스와프 규모를 종전 300억 달러에서 더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일본과 중국도 종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만기 연장만 추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정부는 지난 3월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을 통해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 및 만기를 공식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10월까지 규모 확대보다는 기간연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측도 추가로 6개월 연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해 성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이 통화스와프 규모를 무제한으로 늘려준 국가는 EU, 영국, 스위스, 일본 등 금융선진국에 한정돼 있다.
 
한편,현재 우리나라가 주요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규모는 총 9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과 지난해 10월말 300억 달러, 일본과 중국과는 12월에 기존 130억 달러, 40억 달러에서 각각 300억 달러로 통화스와프 규모를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만기가 도래한 일본과는 오는 10월까지 추가 연장을 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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