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들이 즐비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292 일대.
준공업지역인 이 곳 신도림동 일대는 최근 다세대와 빌라 등의 재개발 지분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재개발)을 통해 이 일대 18만여㎡에 지상 25~42층 2474가구(85~243㎡) 규모의 주거시설과 함께 현대식 아파트형 공장들이 들어선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내 주거단지 건립 완화를 추진한 이후 이 곳 신도림동 일대는 지분값이 조금씩 꿈틀거리더니 급기야 최근 사업 시행자가 선정되는 등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되자 매물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재개발 시행자를 선정하는 주민총회가 열린 시점을 전후로 매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 인근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가 선정되는 등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가격 상승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지분 물건은 없는데 급매물을 찾는 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개발이 마무리 되려면 상당기간 남았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매물은 벌써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공장들로 둘러싸인 이 일대가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바뀐다는 기대감으로 지분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발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은 수변경관으로 조성되고 재개발 지역과 붙어 있는 중랑천은 청계천처럼 바뀌는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면서 "재개발이 진행되면 굴뚝 연기가 사라지고 초고층 아파트들과 함께 산업시설들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 초만 해도 3.3㎡당 1200만~1300만원 정도 였던 빌라의 지분 가격이 벌써 20~30% 정도 올라 대지면적 60㎡ 정도의 매물이 3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33㎡ 이하 소형 지분은 3.3㎡당 2500만~30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내 주거단지 건립 계획을 발표하기 전보다 50% 가까이 비싼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구역과 평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33㎡ 이하의 소형 지분은 평당 3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개발 호재가 무섭긴 무섭다. 이곳에 오래동안 살았지만 요즘처럼 하루게 다르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 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일대 재개발 사업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림산업 김상현 차장은 "동의율이 92%에 달할 정도로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준공업지역 활성화 발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서남권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개발 지분투자에는 여전히 중장기적 관점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업시행 속도, 주변시세 및 입주 전까지의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개발컨설팅 전문업체인 '예스하우스' 전영진 대표는 "신도림 일대는 입지나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는 메리트가 많은 곳"이라며 "하지만 사업 진행 속도나 입주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는 만큼 이자 부담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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