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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추억과 기대감이 묻어난 용산 공연 '대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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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8집 앨범을 마무리짓는 공연에서 서태지는 팬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는 애정을 과시했다.

서태지는 13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09 서태지 밴드 라이브 투어-더 뫼비우스' 공연에서 소프트한 록 음악부터 하드한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1만명이 스탠딩으로 감상한 공연에서 서태지는 '틱탁''FM 비지니스''버뮤다' 등을 부르며 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서태지는 "안녕하세요. 서태지 밴드입니다. 우리가 안 본지 3개월 됐는데, 그동안 앨범 준비하고 공연 준비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이번 앨범은 8집 앨범을 마무리짓는 격의 공연이다"고 말했다.

팬들이 아유하자 서태지는 "이제 너네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할 것 아니야. 데이트도 하고. 얼마전 호주에 갔었는데 연인들이 키스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하지만 난 너네들이 있잖아"라고 말한 후 '줄리엣'을 불렀다.

서태지는 이번 공연이 8집 앨범을 마무리하는 공연이지만, 전적으로 팬들을 위한 공연으로 꾸몄다.

공연 레퍼토리도 8집 앨범 이외에 히트곡을 다수 선곡해서 팬들에게 향수를 느끼도록 했다. 서태지가 '널 지우려고 해''하여가''10월 4일''너에게' 등을 부를 때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

음악 뿐만 아니다. 서태지는 팬들이 수트 입은 모습이 멋있다고 그 전부터 말하자, 이번 공연에서 수트를 입고 나왔다.

서태지는 "(팬들이)수트 입은 모습을 좋아한다고 해서 수트도 입었다. 또 원하는게 뭐냐, 원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신곡중에 '레플리카'를 먼저 공개하자 팬들은 열광의 함성을 내질렀다. 서태지는 "너네들은 한번 듣고 모르잖아. 전에 '줄리엣'도 어렵다며 이번 신곡은 '복제'라는 내용인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닮아가려고 너무 노력하고 있어. 그것에 대한 노래"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서태지 8집 앨범을 마무리짓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싱글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인기를 얻었던 서태지는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신곡도 포함시켰다. 이번 공연에서 발표한 곡은 '레플리카'와 '아침의 눈'이다. '레플리카'는 공연 중간에 포함시켜서 노래를 불렀고, '아침의 눈'은 앵콜곡으로 불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신곡이라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지 않았지만 팬들은 어느 곡보다도 신곡을 좋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처음 들을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서태지는 이번 공연에서 스태프와 관객들을 위해 440억원의 보험을 들었다. 공연 직후 의무실을 찾은 사람들이 10-20명 정도 됐지만, 그리 심각한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태지는 1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부산, 27일 대구, 7월 3일 대전, 7월 5일 인천, 7월 11일 일산, 7월 17일 성남, 7월 19일 안양, 7월 25일 광주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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