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신규투자 자금집행시기 저울질..투신권 환매대비는 감안해야
지난 4월 이후 줄기차게 매도세를 지속하던 기관이 최근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수세를 보이는 날도 자주 나타나고, 매도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그 규모도 예전만큼 과하지 않기 때문.
외국인은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마저 매도세가 약화되는 모습이 등장하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급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관 중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신규 투자유형에 대한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서면서 기관의 공격적인 매도세도 일단락되는 과정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연금의 경우 신규 투자유형에 장기투자형을 추가하고, 여기에 5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해놓은 상태.
국민연금 측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자금집행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이지만 추가적인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경우 수급악화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무리는 아니다.
최운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 부문 역시 특성상 하반기 자금 투입규모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보험권의 자금운용 관망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의사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각종 환경을 종합해보면 6월을 기점으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 자금운용에 의한 수급 악화도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가 올라가면서 개인들의 펀드 환매 욕구 역시 강화됨에 따라 투신권의 현금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을 간과할 수도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펀드로 인해 쓴맛을 봤던 많은 투자자들은 펀드가 원금을 회복하면서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수가 높아지면서 예전 지수대를 회복할수록 투자자들 역시 펀드 환매 욕구가 강해질 수 있는 만큼 투신권의 경우 현금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도세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투신권의 시각이 바뀌지는 않았다"며 "펀드 환매자금의 비축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투신이 매수세를 강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해보면 기금의 경우 추가적인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투신권의 경우 오히려 현금비축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인만큼 기관의 매수세에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셈이다.
연기금 관계자 역시 "시각이 변한 것은 없고 위탁 운용사가 결정할 부분"이라며 "신규 투자유형인 장기투자형에 대한 집행 시기 역시 시장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10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62포인트(1.36%) 오른 1390.4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0억원, 11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2000억원의 매도세를 유지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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