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이 보잉과 에어버스사에 항공기 매입 입찰을 제안할 계획이다. 경기침체에 저가매수(Bargain Hunt)를 노린 전략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는 여객기 150대 구입을 두고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사에 지난 2일 입찰 제안서를 보냈다. 경기침체로 항공기 발주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100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계약은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에게 군침 도는 제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UA는 유리한 입찰 조건을 제시한 업체에 발주할 예정이다. 만약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UA가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UA가 매입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A 여객기 평균 기령이 고작 13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정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계약은 이르면 올 가을 이전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신용경색으로 대출도 어려워 항공 산업이 총체적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규모면에서도 부각된다. 올 1분기 손실을 기록한 UA는 낮은 신용등급으로 대출도 쉽지 않아 자금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불황기에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 40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UA는 이번 매입을 통해 111대 광동형(wide-body) 항공기와 노후한 보잉 757 기종 97대를 교체할 방침이다.

저가매수는 기업들은 경기침체기 종종 시도하는 전략이다. 수요 둔화로 공급자들이 가격을 낮춘 사이를 틈타 사업 확장을 노리는 것이다. 예로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지난 2월 향후 2년간 7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3개 공장을 증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할인소매점 알디도 돈이 궁한 소비자들을 공략해 미국에 75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도 지난 3월 유전 탐색과 증산을 위해 투자를 11% 늘리겠다고 발표했었다.

특히 이번 UA의 매입 계획은 항공사들의 기존 트렌드와 달라 눈길을 끈다. 과거 항공사들 은 경기호황기에 발주하고 불황기에 납품받는 경향을 보여온 데 반해 UA는 경기침체시 발주해 경기상황이 지금보다 호전된 후 납품을 받을 계획이다. 이는 경기침체 완화 후 대금 납부를 노린 것으로 UA는 금융 컨설팅 회사인 시버리에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UA가 에어버스와 보잉 모두로부터 여객기를 납품받아 왔다는 사실도두 업체가 이번 계약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UA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종을 단일화해 운행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다.

보잉 및 에어버스는 몇 년간 주문 잔고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주문 이 계속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에 에어버스는 올 2월 회사의 주력상품인 A320기종의 월간 생산량을 36개에서 34개로 줄일 방침이다. 보잉도 보잉777기종을 생산량을 기존 7게에서 5개롤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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