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으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하루빨리 갚아버리려는 일부 은행들과 이를 지연시키려는 백악관의 줄다리기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JP모건체이스 등 은행들이 수 주 내로 백악관으로부터 구제 금융 상환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는 전날 이달 내로 250억 달러의 지원금을 갚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또 2일 재무건전성을 입증해보이기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달 지원액 100억 달러를 변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다음 주 중으로 구제금융 상환 승인을 받은 은행들과 관련된 발표를 할 예정이다. 구제금융 상환 승인 여부에 대한 칼자루는 재무부에 있고 일단 이를 승인하면 지원금 상환은 수일 내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당초 부실자산 구제계획(TARP)은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을 위한 백악관의 ‘장기투자’로 여겨졌으나 정작 은행들은 지원에 뒤따르는 경영간섭과 보너스 제한 등에 반발해 이를 빠르게 되갚으려는 분위기다. 연준 관계자에 따르면 심지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뱅크오브뉴욕멜론,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스테이트 스트리트 주식회사(SSC), U.S뱅코프 등의 경영진은 빚을 되갚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이를 금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월요일 연준은 구제금융 상환을 원하는 업체는 상당한 양의 보통주를 민간투자영역에 매각해야 한다는 새로운 조건을 덧붙였다. 연준은 이 밖에도 별도의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 정부가 은행들의 상환요청을 수일 내로 검토한 뒤 다음 주 결론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백악관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 위해서는 은행들은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매입권(워런트)를 재매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JP모건체이스를 예로 들면 이 업체는 워런트 재매입에 16억 달러를 소요할 것으로 집계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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