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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씨티그룹, 中서 금리인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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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선 HSBC와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들의 금리인하 전쟁이 한창이다.

이들 은행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조 위안(58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막대한 자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제시한 수준보다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에 경기부양책 혜택을 독식하려던 현지 은행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 자료에서는 지난 1분기(1~3월) 중국의 신규대출이 4조60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의 총 대출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은 264억 위안이 감소해 전체 통계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외국계 은행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중국 시장 확대에 부진했다는 방증이다.

중국 정부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연말까지 4개월간 기준금리를 5차례 인하했다. 이를 통해 현지 은행들은 자국 기업들을 먹여 살리고도 남을 만큼의 자금을 손에 넣은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소외되면서 대출 수요는 물론 예금까지 크게 줄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외국계 은행들은 인프라 구축 위주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자금 수요를 예상하고 예금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방법으로 사업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SBC는 지난주 2~5년 만기 위안화 예금금리를 1~1.2%로 인하했고, 씨티그룹은 2년 만기 예금금리를 1%로, 3년 만기 예금은 1.10%로 각각 낮췄다.

이들 은행의 예금금리는 인민은행이 제시한 금리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인민은행은 2년 만기 예금금리는 2.79%로, 3년 만기는 3.33%, 5년 만기는 3.60%로 각각 제시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은행들은 인민은행이 제시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이 금리를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내린 것에 대해 상도에서 벗어난다는 논란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은행도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금리를 낮게 책정한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WSJ은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날 경우 이에 따라나설 은행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왕 칭 이코노미스트는 "예전에는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면 예금고객이 떨어질까 우려했었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해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지자 은행들이 예금의존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소재 중앙재경대학 리서치센터의 궈 톈융 소장은 "외국계 은행들은 중앙자금시장을 통해 매우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게 됐다"며 "금리 인하는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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