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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찼던 '진로J' 수심만 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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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 파란기대 불구 점유율 1% 안팎 고전

진로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해양심층수 소주 'J'가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소주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였던 'J'가 '제2의 미소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진로 J는 지난해 9월 출시 첫달에 10만1637상자(1상자=360ml*30병)가 출고됐고 이후 10월 9만2929상자를 기록한 뒤 11월에는 유흥주점에서 가정용, 소매점까지 판로를 전국시장으로 확대하면서 22만5067상자까지 늘었다. 술자리 모임이 잦은 12월에 12만1159상자로 줄기는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10만상자를 웃돌며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올들어 1월 판매량은 6만2774상자로 전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월들어 사정은 더 악화됐다. 2월 판매량이 1만6750상자로 거의 바닥 수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J'가 맥을 못추는 것은 무리한 영업전략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는 지적이다. 판매량을 급격하기 늘리기 위해 도매상들에게 횡포에 가까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로가 'J'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보전을 해주는 조건으로 덤핑 마케팅을 펼쳤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심지어 'J'를 받지 않으면 '참이슬' 공급을 끊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부진에 다급해진 진로는 'J'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3월 도수를 기존 19.5도에서 18.5도로 1도 내리는 전격 리뉴얼을 단행했다. 여성 및 저도주를 선호하는 음주층을 중심으로 '부드러운 소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J'의 부진을 만회해보려는 전략에 불과한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J'의 전국 시장점유율이 1% 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

실제 '참이슬'과 'J'를 앞세운 진로는 올 1분기 동안 전년보다 판매량이 12.9%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판매량은 4.9% 늘었다. 이에 따라 진로의 전국시장 점유율은 51.2%에서 47.9%로 3.3%포인트 하락했으며 롯데주류는 1.4%포인트 상승한 12.4%를 기록했다.

리뉴얼 단행 이후에도 'J'의 판매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로 제품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진로는 동영상ㆍ지하철ㆍ신문광고 등 'J' 판촉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지난해 광고 및 판촉비로 450억~500억원 정도를 사용했고, J의 경우 3월 리뉴얼 출시 이후 광고비와 프로모션 비용 등을 포함해 매월 30억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판촉과 마케팅에 투입한 자금 등을 감안할 때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미 진로의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도 'J'가 그만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J'가 '미소주'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99년 두산주류가 참이슬에 겨냥해 출시한 '미소주'는 출시 44일만에 1000만병을 기록하는 선전을 보였다. 출시 한달 동안에만 광고비 30억원을 포함 5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물량 공세를 펼쳤으나 판매 부진으로 결국 4개월만에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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