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선물시장에서 설탕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범은 브라질의 신용경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관련 업체들의 선물 거래가 막힌 데 따라 설탕 선물가격이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이번주 파운드 당 16.03달러를 기록,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35% 상승세다.
통상 설탕 업체는 선물 매도를 통해 인도의 수입 급증이나 투기자금 유입에 따른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신용경색으로 인해 신용 한도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증거금을 마련하지 못해 선물을 통한 헤지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 때문에 설탕 가격이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브라질 최대 설탕 거래업체 S/A 플럭소의 마노엘 페르난도 가르시아 회장은 "선물을 거래하려면 신용을 확보해야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할 때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신용 한도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감소폭이 60~80%까진 이르진 않지만 확실히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저금리 대출에 의존하고 있던 브라질의 자본집약적인 브라질 설탕 업체들은 2007년과 올해 초 신용 경색과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브라질 총 수출의 4%를 차지하는 5개 설탕 업체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설탕중개업체 킹스만의 조나단 킹스만은 “2000년 이후 설탕업계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현재 수출과 사업 확장을 위한 신용 한도가 축소됐다”며 “여신 확대는 당분간 불가능해 보여 국제 설탕가격 급등세에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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