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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를 살려라"… IT 업계에 부는 '홈퍼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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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보육공간, 건강관리실 마련...CEO 명의 편지로 감동 안기기도

"아빠, 사랑해요~"
 
'국민연금공단 차세대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삼성SDS 이정우 책임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소현(8), 승현(5) 두 딸의 예상치 못한 회사 방문도 놀랄 일이었지만 아빠를 위한 깜짝 파티까지…. 두 딸의 사랑스런 입맞춤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가 한꺼번에 눈녹듯 깨끗이 사라졌다.

삼성SDS는 전국 400여개의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는 8500여명의 임직원 중 1명을 매달 선정, 평생 기억에 남는 가족파티를 열어준다.

이달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정우 책임은 "잦은 야근과 어쩔 수 없는 술자리로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매일 늦어 아내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깜짝파티의 주인공이 되니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도 높아지고, 업무에 좀 더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집처럼 아늑하고 행복한 회사 분위기를 지향한다는 뜻의 '홈퍼니(Homepany)'가 IT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가족들을 회사로 초대하는 '깜짝 방문(Surprising Visit)' 외에도 임직원의 거주지 근처에 자녀 보육공간을 마련해주는 '더불어 육아근무', 임직원이 휴가기간동안 자녀들과 어학 또는 컴퓨터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베케이션(Smart Vacation)' 등 다양한 '임직원 기(氣) 살리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최근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신재철 사장의 '편지 경영'이 풍성한 화제를 낳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3월초 임직원의 자녀 가운데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입학생 전원에게 직접 작성한 축하카드와 함께 학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직원들과 가족이 크게 감동했음은 물론이다.
 
이번 행사는 신재철 사장의 평소 지론인 '홈퍼니'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LG CNS측의 설명이다.

LG CNS 관계자는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시설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해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신재철 대표의 오랜 철학"이라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CEO 명의의 편지를 임직원의 각 가정에 보내는 것은 가정과 회사를 일체화시키기 위해 신 대표가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사례"라고 귀띔했다.

LG CNS는 특히 임직원의 스트레스를 회사 차원에서 챙기는 '스트레스관리실'을 개설,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2006년부터 전문 심리상담사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해 주는 심리상담실 '마음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SK C&C(대표 김신배)는 내 집 같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수면실, 야외 옥상 공원, 의무실, 헬스 센터, 심신 수련실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구성원들의 보육문제 해결을 위해 사옥내 60평을 할애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회사로 장소만 이동했을 뿐, 같은 건물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어린이 집의 월 이용료는 다른 일반 시설에 비해 최고 70%까지 저렴한 15만~25만원 수준이다.

SK C&C는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금연클리닉과 건강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한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집중 관리 대상에게 건강상담을 해주는 '해피(Happy) 주치의'를 통해 전문화된 건강 관리를 시행하는 등 홈퍼니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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