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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1인자를 만든 2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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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를 만든 2인자들
이철희 지음/페이퍼로드 펴냄/1만3500원

"나같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 군대를 이끌 수 있겠소?"
"넉넉잡아 십만 명 정도는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당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렇게 잘났는데 왜 내 밑에 있나?"
"그대는 군대를 이끌 수는 없지만, 장수를 거느릴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그대 밑에 있는 이유입니다"
'사기'에 나오는 유방과 한신의 대화다. 여기서 한신의 대답이 리더십의 핵심을 명쾌하게 짚고 있다. 장수를 리드하는 것이 리더의 리더십이라면, 병사를 리드하는 것은 참모의 리더십이라는 것.

책 '1인자를 만든 2인자들'은 리더십은 결코 1인자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1인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이 있고, 2인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다.

정도전 없이 이성계가 왕위에 올랐을까. 책은 탁월한 2인자가 위대한 참모 리더십을 발휘해 리더를 성공시킨 이야기다. 참모 리더십이 개인이나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책의 발칙한 결론이다.
그렇다면 2인자란 무엇일까. 지은이는 총리, 부사장, 승상, 부통령이라고 무조건 '으뜸' 참모는 아니라고 말한다. 2인자는 지위 개념이 아니라 역할개념이라는 것. 비록 사장 바로 밑의 부사장이 아닌 과장일지라도 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2인자다. 따라서 2인자라 함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가장 질적으로 기여하는 참모를 말한다.

책이 말하는 2인자란 넘버투(number two)가 아니라 롤투(role two)다. 게다가 2인자는 한 사람이 아니다. 유방의 경우 전략에서는 장량이, 행정에서는 소하가, 야전에서는 한신이 2인자다. 이처럼 2인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은 기능에 따라, 사안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

책은 1인자와 2인자의 본질적인 차이는 서열이 아니고, 관계 또한 주종의 복속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1인자와 2인자의 본질은 '역할의 대등한 분담'이라는 것. 하지만 리더와 참모간에 어떻게 역할을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수없이 다양한 모델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

책이 다룬 2인자는 모두 8명이다. 각각 역할분담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만들어낸 '현실적 이상주의자' 데이비드 액설로드, 위기의 삼성을 슈퍼 재벌로 키운 '이건희의 고굉지신(股肱之臣)' 이학수, 500년 조선왕조를 디자인한 '민족사 최상의 경세가' 정도전 등의 리더십을 예로든다.

여기에 등장하는 1인자와 2인자는 그 모습이 비록 각양각색일지라도 본질은 하나다. 서로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 부족한 것을 메워주고 필요할 때 대신해 주는 것이 파트너십이다. 어떤 리더, 어떤 참모여야 한다는 정형은 없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책은 삼국지의 순욱의 말을 빌려 "혼자일 때 사람은 한낱 짐승이다. 그러나 더불어서 함께할 때 사람은 신이다.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어울리면서 나누는 참모가 되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구멍가게든 대기업이든 참모 리더십이 성공이나 승리의 핵심 요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보스나 리더 혼자 아무리 잘나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1인자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쓴소리도 주저없이 할 수 있는 참모가 실력있는 참모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이런 참모를 찾아내 우대하고 쓴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1인자의 능력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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