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으로 지구대에 연행된 피의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경찰의 과잉대처가 도마위에 올랐다.
21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5분께 목포시 옥암동 호프집에서 술에 취해 주점 여주인과 사설경비업체 직원 등 3명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목포경찰서 하당지구대에서 연행된 피의자 김모(44)씨가 의식을 잃고 쓰려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구대에서 피해자 서모(45ㆍ여)씨 등이 진술하는 동안 김씨가 난동을 부려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자 "수갑을 풀어주지 않으면 혀를 깨물어 버리겠다"며 1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김씨가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벽 1시40분께 수건 한장을 김씨의 입에 넣었으나 계속 반항하자 1분 뒤 3명의 경찰관이 김씨를 붙잡은 상태에서 수건 한장을 추가로 물렸다.
이후 입에 수건이 물린 채 지구대에서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나서던 김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관들은 황급히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산소공급이 부족해진 데 따른 뇌경색으로 의식을 찾지 못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지구대에서 경찰서로 이송하기 위해 차에 실으면서 용변냄새가 나 피의자를 살핀 결과 몸 상태가 이상해 119에 신고했다"면서 "119 응급차량의 도착이 늦어져 순찰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담당의사인 오인균 원장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이 정지돼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장과 맥박의 리듬은 찾고는 있지만 희망이 없다”며 “심장리듬은 회복했으나 의식은 없는 저산소증이다”고 설명했다.
감찰에 착수한 경찰은 지구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김씨에 대한 조처를 했던 최모 경사 등 경찰관 4명과 지구대에서 이 장면을 봤던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피의자의 형인 김상열(48)씨는 “전남도경찰청 감찰팀과 CCTV를 확인한 결과 동생이 자해소동을 벌였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동생이 자해소동을 벌였는지 소란스러워 경찰이 제갈을 물렸는지 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빨리 환자의 상태가 호전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면서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정선규 기자 sun@gwangnam.co.kr
광남일보 이훈기 기자 leehk212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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