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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 사건, 분당署 '늑장-뒷북'에 유족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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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고 장자연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늑장 뒷북 수사'와 관련자 소환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전 매니저 김모 대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문건소지자였던 유장호씨의 소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유가족의 고소 이후 5일이나 지났음에도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유씨와 김모 대표의 소환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는 등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피고소인 수사 상황, 접대장소와 여부 등 확인 못 해준다?
경찰은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수사의 진척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확인 불가'라고 일관했다.

사회 유명 인사들이 고소된 상황에서 경찰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사회 유명 인사들이 거론된 만큼 경찰의 신중한 모습이 소극적 수사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대표 외 3명의 피고소인 정황과 문건 속 접대 장소 및 접대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모호한 답변은 이런 의구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편 고인에게서 문건을 건네받아 지니고 있었던 유씨는 담당 변호사와 의논해 23일 이후 경찰에 출두할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 사건 실마리 가진 유장호씨 소환은 언제?

경찰은 지난 주말 유씨를 소환해 문건의 작성 경위와 문건 속 사실관계, 언론 및 경찰 공개 의도 등을 캐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씨는 '주말인데다가 개인적인 일로 인해' 1차 소환에 불응한 상태이며, '변호사와 협의해 23일 이후 출두 시기를 결정해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씨가 계속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은 두어 차례 출두를 종용한 뒤 유씨를 강제 구인 내지 체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유씨가 빠르면 23일 경찰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장호의 소화 조사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귀국 여부가 묘연한 가운데 문제의 문건 작성과 유출의 경위, 실제 성상납과 술 접대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밝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김대표 전 사무실 압수수색 늦은 이유-수사 지연, 뒷북 수사?

경찰은 지난 21일 고 장자연의 소속사 옛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 강남 삼성동 소재 3층 건물로, 1층에 와인바 2층에 사무실, 그리고 3층에 접견실로 이뤄져 있다.

44개 품목 201개 물품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3층에 침대와 샤워시설을 발견해 술접대와 성강요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경찰은 17일 유가족의 고소를 접수한 직후 바로 김모 대표 사택을 압수수색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핵심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김모 대표 소유 매니지먼트 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4일이 지난 21일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무실이 이전된 것으로 알았다"며 "전 사무실에 압수수색할 만한 물건이 있는지 몰랐다"고 답변했다.

이렇게 경찰이 뒷북 수사를 하고 있는 동안 김모 대표 회사 직원들이 일부 물품을 챙겨 가지고 나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증거인멸이 이뤄졌을지도 모르는 상황. 경찰은 "증거인멸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지만 이를 위한 CCTV 내용 분석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대해 23일 또는 24일께 대략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 김모 대표 소재 파악 왜 안 돼나?
경찰은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모 대표의 소재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김대표가 가족과는 연락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대표가 경찰의 전화만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화통화 내역 조회 등 김모 대표의 소재파악을 위한 적극적 수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쿄 주재원과 긴밀한 공조 수사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소재파악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소재파악은 물론 언제 귀국할지에 대해서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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