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서히 생맥주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창업시장에서는 생맥주 관련 브랜드들이 다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컨셉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생맥주를 마실 때 맛을 따지지 않는다. 그저 시원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소비관행이다. 그러나 해외여행 경험자들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 수입맥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생맥주의 맛과 향이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생맥주는 아직까지도 생산자 중심이다. 즉 국산 생맥주의 경우 소비자들이 생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산자가 철저하게 판매자 중심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이런 생각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으로 둔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직접 판매자인 생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나 생맥주전문 프랜차이즈에서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마인드를 옮겨가면서 생맥주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생맥주의 맛 관리를 하는 매장에서는 고정고객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 생산자의 시작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현재 매장에서 하고 있는 맛 관리 시스템은 생맥주가 생맥주 통에서 잔으로 옮겨 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수십 미터의 관을 세척하는 것이 보편적인 맛 관리 시스템이다. 여기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은 온도관리와 잔 관리 그리고 따르는 정성이 포함된 정도이다.

맥주관 세척, 온도관리, 잔의 청결 관리, 따르는 정성에 따라 생맥주의 맛은 천지차이가 난다. 생맥주가 공급되는 형태를 보면 가장 일반적인 것이 매장에서는 단순하게 냉각기를 통해 공급된다. 이럴 경우 시원하다는 것 외에는 생맥주의 원 맛을 느낄 수가 없고, 생맥주에 대한 상식이 없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다음은 맥주관을 세척하고 기본적으로 맥주에 대한 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매장이다. 생맥주 맛은 일반적인 형태의 매장보다 훨씬 우수하다. 이런 매장은 자연스럽게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는 세척은 물론 냉장 배송과 생맥주 숙성실 그리고 냉각기를 거치지 않는 철저한 온도관리와 청결과 따르는 정성 등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매장이다. 이런 매장에서는 생맥주 탄생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단순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자가 생맥주에 대한 지식과 깊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매장으로 ‘뷰티플비어’를 들 수가 있다.

이런 것을 알면 소비자들은 어떤 매장에서 생맥주를 마실 것인가는 자명한 일이다. 소비자들이 생맥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조사의 판매 중심 마인드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제품을 제대로 마실 수 있는 판매자의 교육이나 마인드 고취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무조건 많이 팔려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맥주 관리 소홀로 맛을 해치는 매장에는 생맥주 공급을 중단하는 정도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고 이런 마인드는 생맥주의 고장인 유럽의 맥주제조회사를 본보기로 삶은 것도 방법이다.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수입맥주와 생맥주 그리고 밀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감안하면 진부한 방식으로의 생맥주전문점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니 단기간의 성장은 몰라도 지속적인 매출은 장담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생맥주 맛을 찾을 것이며, 이런 소비 트랜드에 부합하는 매장운영전략과 판매자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더 이상 개념 없는 생맥주로 소비자 주머니를 엿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갑용 이타 창업연구소장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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