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사꾼 박영옥 씨, 대동공업 지분 추가 매수 이유는
주식농사꾼으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사진)가 6년째 투자해온 대동공업 지분을 최근 추가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대동공업 주식 1만6970주(0.36%)를 추가매입, 보유 지분을 14.64%로 늘렸다고 19일 금감원에 공시했다. 그가 운영 중인 투자전문회사 스마트인컴의 보유지분 2%를 포함하면 대동공업 지분율은 16.66%.
김준식 대동공업 대표이사의 개인 지분율 20.33%에 바짝 다가서는 수준이다.
박 대표는 "대동공업이 농기계산업분야 1등 기업이고, 회사가 보유중인 유무형 자산대비 현 주가는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동공업이 투자자금과 관련한 엔화대출로 일시적으로 손실을 입었지만 올해 환율의 안정적 흐름이 예상되면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가간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한 최근 글로벌 상황을 감안할 때 식량자원 확보는 국가의 근간이 되고, 농업분야는 각국 정부 지원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농업이야말로 올해 같은 불황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우리 정부는 현재 27% 수준인 식량자급률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대기업 역시 해외 농업생산기지에 대한 투자 활동을 늘리고 있어 농업분야의 다양한 변화가 기대된다.
그는 개인투자자로서 선물시장의 과도한 영향력을 우리 증시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꼽았다. 선물 시장이 현물 지수를 좌지우지하는 이른바 왝더독 장세 때문에 자본조달, 유통, 투자기회 제공과 이를 통한 부의 재분배라는 주식시장의 본연의 역할이 제한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부가 장기주식투자자에게 거래세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늘려 줄 것을 제안했다.
교보증권에서 98년 영업부장을 지낸 박 대표는 현재 대동공업외에 삼천리자전거 등 농업과 자전거산업 관련업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이전에는 농심, 보령제약, KCC건설 등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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