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증시는 등락을 수차례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한 끝에 지지선인 1100선은 지켜냈지만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지난해 12월 이후 박스권 하단에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미국, 동유럽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으며 외국인 매도공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단기간에 급등했던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전략을 추천했다. 특히 그동안 테마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닥 종목들에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단기적인 대응은 우선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글로벌증시의 지지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대내적으로도 지지선 테스트 과정에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국면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있다. 코스닥시장이 단기고점 수준에서 대량 거래가 터지고 있는 점, LED·원자력·바이오·풍력 등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테마주들이 큰 폭 하락한 점, 코스닥시장 종목 가운데서 대량 거래와 함께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 등 단기 고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상징후들이 관찰되고 있다.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단기간에 급등했던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가운데 관심종목을 압축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종목장세의 연장 여부는 코스피 1070~1100선의 지지 여하에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매를 하는데 있어 탄력적인 강도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해외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수위를 높이고 틈새시장을 형성했던 개별 종목들에 대해서도 차익실현과 눈높이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차별적인 강세흐름을 이어가면서 틈새시장으로서 시세를 시현해왔던 개별종목들의 경우에도 불안정한 시장흐름이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다. 개별종목의 대표격인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대규모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장중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들 개별종목들의 대부분이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부터 파생된 각종 테마주들이고 아무래도 현단계에서는 펀더멘탈보다는 기대심리가 앞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분명히 디커플링에 한계가 있다.
그동안 개별종목장세를 주도해왔던 투신권 중심의 기관들이 차익실현으로 선회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테마주들의 시세연속성 여부에 있어서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지금은 수익을 추구하는 구간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구간이다.
최근 국내증시는 베어마켓 랠리, 즉 유동성 장세였다고 볼 수 있다. 경제 회복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채 테마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며 한달만에 100% 이상 상승한 종목들을 양산했다. 그러나 이런 유동성장세는 근본적으로 머니게임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조그만 충격에도 붕괴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당분간 국내증시는 해외발 신용위기 및 '3월 위기설'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호재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르는 이상 초과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확률에 근거한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 우리는 지금 조심스럽게 대문을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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