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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차이나쇼크]<4>'셀차이나' 러시.. 세계금융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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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투자공사(CIC)와 국가외환관리국(SAFE)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투자기관들이 손실로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넘쳐나는 달러로 기세등등하게 해외 투자에 나섰던 1년 전과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이 해외 투자로 입은 손실 추정액은 2000억위안(약 40조원)이다. 지난해 말 CIC는 고위 임원들을 모두 물갈이했다. 투자손실에 따른 문책성 인사였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신임 국장은 "취임 후 스탭들과 미팅을 가졌는데 투자 손실에 따른 극도의 불안감으로 동요가 매우 심하다"고 토로했다.

공격 일변도였던 중국의 대외 투자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고 중국에 들어갔던 외국 투자자금은 금융사의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투자 손실 탓이고 후자는 중국 투자 전망이 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내 국제자금 흐름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의 '큰손'인 중국이 해외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중단하자 금융위기 진정 속도가 더뎌지는가 하면 급속한 핫머니 유출에 따른 자산시장의 불안은 고스란히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손실..기준 강화 나서=CIC는 전체 투자 규모의 10%인 160억달러(약 22조원)를 해외 사모펀드 등에 투자했다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SAFE도 사모펀드에 25억달러를 투자했다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CIC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투자 폴트폴리오 재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해외 투자는 뚝 끊겼다. CIC는 15%에 불과했던 채권 투자 비중을 높이고 비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주식ㆍ사모펀드 투자는 줄여나갈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은행가는 "투자 손실 규모를 감안할 때 정부가 위험과 수익에 대한 원칙을 재정립해야 했다"며 "국유 투자 기구는 좀더 전문적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도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제로2IPO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M&A 실적은 130억달러로 전년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은 1억달러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경우 중앙 정부로부터 허가 받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회사 설립에 대해서도 비준을 까다롭게 하고 1000만달러가 넘은 투자에 대해서는 지방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못 박을 방침이다.

◆핫머니 유출 심각=미국·유럽 은행들은 기존에 사들인 중국 은행들 지분을 앞다퉈 매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서양 은행들이 투자 차익을 챙기는 것이라고 애써 위안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투자 전망이 예전같지 않음을 의미한다.

중국 은행들은 허탈한 모습이다. 서양 은행의 선진 기법과 자본을 활용해 세계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한풀 꺾이게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해외 투자를 급격히 줄여 여력이 생긴 CIC가 구세주로 나서 허탈감을 메워주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도 핫머니 유출에 부쩍 신경 쓰고 있다. 인민은행은 ▲외환관리조례 개정 ▲대외채권 등록제 ▲해외 송금에 대한 증빙요건 강화 등으로 외화의 대규모 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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