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장(사진)은 이날 기자와 만나 "이번에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다"며 "하지만 구조조정 대상이 된 건설ㆍ조선사에 대한 여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적은 흑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조선사에 대한 여신비중이 타 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 16개 중 12개 업체에 대한 시중 4대 은행 노출규모는 10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 가량을 우리은행(4조5000억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한이 3조3000억원, 국민이 1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8000억원을 차지, 총자산 대비 구조조정선전 건설사 여신 비중이 0.5%수준이다.
이들 4대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도 40조8000억원인데, 이중 우리은행이 17조1000억원, 국민은행이 12조2000억원, 신한이 9조4000억원, 하나은행이 2조1000억원 순이다.
또한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조선사에 대한 지난해 11월말 기준 신한은행의 부실 조선사 여신비중은 4조3000억원 규모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도 4조2000억원으로 높다. 반면 우리은행은 9000억원, 하나은행은 6000억원 규모로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장외 외환파생상품인 키코계약을 체결한 태산LCD와 관련해 대손충당금 2507억원을 쌓으면서 작년 3분기 8년만에 분기 적자를 낸 바 있다.
태산LCD와 하나은행간 계약은 2011년 5월까지 30회에 걸쳐서 환율을 체크해 적용하게 되므로 4분기 역시 환율이 하락세에 안착하지 않을 경우 하나은행은 또 다시 적자 위기로 몰릴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업과 은행이 연말 회계처리 때 기준 환율로 사용하는 지난해 12월 31일자 매매기준율이 1257.5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하나은행은 4분기 흑자가 가능하다고 예측해 왔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