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심화로 PF 시장 '꽁꽁'
"규모 작고, 기간 짧은 PF가 대세"
올해는 걸프지역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전망이다.
걸프지역의 역내 은행들이 세계 금융위기의 높은 파도에 본격적으로 노출되면서 더 큰 신용경색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 국영투자사 무바달라의 프로젝트 및 기업금융 담당 디렉터인 데렉 로직키는 "대형 계약을 앞두고 있는 대형 개발업체 등 발주업체들은 대부분 은행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은행의 신용경색 현상이 그대로 각종 프로젝트의 지연와 취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관련 회의에 참석한 로직키는 "바레인에서도 22억 달러 규모의 '알 두르' 전력수력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 두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의 걸프인베스트먼트코포레이션(GIC)과 프랑스의 GDF 수에즈사의 합작사업으로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F금융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PF 거래가 대부분 규모가 작고, 기간이 짧은 프로젝트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내 은행들이 단기로 자금을 융통해 위험부담이 많은 장기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시공업체들이 진행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면서 더 낮은 입찰금액을 써내고 있는 점도 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HSBC의 중동지역 PF금융 책임자인 다렌 데이비즈는 "올해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비용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약 40~50%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주업체들도 금융비용이 좀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까지 사업 추진을 미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또 자금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려면 투자자들을 채권시장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역내에 투자되지 않고 있는 자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스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걸프지역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시장은 대부분 서방의 국제은행들에 의존해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 이들 국제은행들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걸프지역의 PF 시장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어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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