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2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기업의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에 출연, “모든 기업을 같이 끌고 가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해야 살아남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은행도 부실을 털어내야 돈이 돌 수 있는 것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중심으로 한 ‘제2기’ 정부 경제팀에 대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 부분인데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팀을 구성했다고 본다”면서 “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이 과거에 함께 일했던 이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서로 팀워크를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재정이 빨리 집행되도록 하는 것 또한 정부 경제팀의 의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 원장은 KDI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3%에서 0.7%로 수정한데 대해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세계경제의 위축 현상을 반영해 낮춘 것”이라며 “상반기의 -2.6%는 그런 추세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하반기 3.8%는 지난 연말 세계각국이 발표한 각종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5~6개월 정도 시차가 걸리고, 통계상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고용 악화와 관련,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두면 감소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일자리 확대 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수출에 대해선 “선진국들이 취해온 금융기법에 따른 일종의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가 줄고 수출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품 개발을 더 늘리는 노력도 필요하나, 기본적으로 ‘파이’가 작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보다는 내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 원장은 ‘올해 성장률이 0.7%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냐’는 물음엔 “세계경제 전문가들도 올해 1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예측의 불확실상이 있긴 하지만 이보다 낮아지진 않을 것이다. 여러 나라가 잘 대처한다면 금년은 어렵더라도 내년엔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다”고 답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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