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증시 올들어 최대낙폭..노텔 등 파산신청 잇따라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을 거쳐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으로 점진적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기축년 새해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여파 역시 지난주 미국에서 가장 먼저 확인(사상최악의 고용지표)된 이후 현재 유럽을 관통하고 있다.

15일 새벽 거래를 마친 유럽 증시가 도이치뱅크의 손실 확대 등으로 대부분 4∼5% 급락했다. 연이은 미국 증시 역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연초랠리에 비켜나있던 '공포'가 다시 전면으로 진군하고 있다.
미국의 소매 판매감소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2배 이상 높아지면서 이번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노텔 등 세계적 통신업체가 파산을 신청할 정도로 나라밖 증시 분위기는 서울의 최근 추운 날씨마냥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이날 우리 증시의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투자자들 사이엔 '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해석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린다'는 공식이 올 들어 통해 온 만큼 오늘 역시 외국인들에게 장세의 방향타를 물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외국인들이 연이틀 주식을 순매수해 오면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판단이다. 지난주에도 주후반 들어서면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방향을 바꾼 점 역시 부담스럽다. 전날 장마감 무렵 개인이 기관과 포지션을 맞바꿔 주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 (★아래 표 참조)

국내에도 고용쇼크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뉴스 역시 맘에 걸린다. 이미 일부 온라인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실업자수가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5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 역시 이날 우리 증시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다만 프로그램 매물이 그동안 연일 쏟아지면서 작년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됐을 것이라는 점은 수급상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연일 순매도하면서 1조 가량을 순매도했던 기관이 전날 장마감 무렵부터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제한적이나마 긍정적이다. 하지만 기관은 여전히 프로그램매매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들이 수급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은 미약해 보인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예외일 수 없다"며 "일례로 지난해 3분기 27%를 상회했던 수출이 4분기에 전년동기비 9.5%나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당분간 글로벌 경기가 침체국면을 이어가면서 한국의 수출이 급격한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도이체방크 등 은행발 금융 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급락한 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12월 소매판매 악화 소식과 도이체방크, HSBC, 웰스파고 은행 등의 자금 확충 및 배당 삭감 소식 등 각종 악재에 두손을 들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8.42포인트(-2.94%) 하락한 8200.1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꾸준히 하락폭을 키우면서 8100대로 치닫다 장막판 8200대를 겨우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9.17포인트(3.35%) 떨어진 842.6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 역시 1489.64로 마감돼 56.82포인트(3.3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소매 판매지수는 전월대비 2.7% 하락으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1.2%)를 두 배 이상 밑돈 것으로 6개월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향후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2월 수입 물가는 4.2%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미국의 기업 재고 역시 석달 연속 줄었다. 재고 하락이 판매가 잘 돼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생산을 줄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시장은 다시 한번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 관련 악재가 부각되면서 시장에 공포심을 불어넣었다. 기업들의 잇딴 파산보호 신청도 불안감을 키웠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캐나타 최대의 통신장비 생산업체 노텔에 이어 미국 백화점 체인인 코츠초크스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유럽 증시는 엿새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신년 랠리' 이전 수준도 하회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218.51포인트(4.68%) 떨어진 2298.46에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45.89포인트(4.56%) 밀린 3052.00을, 독일 DAX30지수는 214.59포인트(4.63%) 하락한 4422.35로 빠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물시장 투자자별 일중추이(1월14일)
*선물시장 투자자별 일중추이(1월14일)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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