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간부들의 전원 사표를 받았던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실·국장의 3분의 2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태풍의 발원지로 여겨졌던 교과부의 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교과부를 시작으로 정부 부처 곳곳에 연쇄적으로 물갈이 바람이 불 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인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괄 사표를 제출한 7명의 1급 간부 중 3명이 교체되고, 국장급은 80% 가까이 교체됐다.
1급인 인재정책실장에 김차동 인재육성지원관이 학술연구정책실장에는 엄상현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이 승진, 임명됐다.
산하기관장 가운데 1급인 교원소청심사위원장에는 김동옥 전북대 사무국장이 특별 채용됐다.
전임자인 박종용 인재정책실장과 김왕복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은 명예퇴직했다.
국장급 역시 본부 19명 중 80% 가까운 15명이 교체됐다. 산하기관에서도 47명중 15명이 바뀌었다.
교과부는 "조직개편 없이 인사만으로 실·국장 74%를 바꾼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실무 담당자인 국장급까지 대거 교체한 것은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1급·국장급의 행시 기수도 낮아졌다.
인재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차동 인재육성지원관(행시 25회)과 소청심사위원장인 김독옥 전북대 사무국장(행시 23회)은 전임자보다 1기수가 낮다.
학술연구정책실장에 임명된 엄상현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행시 28회)은 전임 이걸우 실장(행시 25회)에 비해 3기수나 후배다.
본부 국장급에 새롭게 진입한 8명 중 행시 29회와 30회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타 부처에 비해 기수가 상당히 낮아졌다.
교과부가 이처럼 조직쇄신을 이유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자 이번주 중 인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부처에도 실무급인 국장급까지 인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과부를 발단으로 농식품부와 국토해양부도 1급 사표를 받으면서 교과부가 인사태풍의 진원지로 여겨졌기 때문.
농식품부의 경우 1급인 김재수 기획조정실장, 정승 식품산업본부장, 배종하 수산정책실장, 박종국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4명으로 지난달 19일 모두 사표를 냈고, 이중 1~2명의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도 이재영 주택토지실장과 강영일 교통정책실장, 김춘선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의 1급이 사표를 낸 상황이다. 이들 부처도 이번주 중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교과부가 사표를 받은 1급 뿐 아니라 실무진인 국장급까지 대규모로 교체한 것은 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강력한 조직쇄신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다른 부처도 교과부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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