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에 도움 안된다” 업체·소비자들 외면
억지참여 기업 상당수···마크 발급 15%뿐
“‘한국산’이라고 외국제품보다 더 나을 게 없다?”
저품질 중국산 제품 수입 급증을 막고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도입된 ‘국산섬유제품 인증제도’가 시행 4년째를 맞고 있으나 업체와 소비자의 외면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섬유인증제도는 국내에서 제조된 소재로 국내에서 제조된 섬의류 섬유 제품에 대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국산품임을 인정해주고 이들 업체가 요청할 경우 태그 형태의 인증 마크를 발급해 주는 제도다. 섬산련의 주도로 지난 2005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제도에 참여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총 376개사에 불과하다. 인증 마크를 발급받은 업체와 발급된 인증 마크 수는 118개사 927만8000매에 달했지만 같은 업체가 수차례 발급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실제로 인증 마크 발급받은 업체는 계약 업체의 15%에 불과하다.
제도 정착이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섬유 제품의 경우 ‘한국산’이라는 원산지 제품의 가치 보다 브랜드가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업체들이 매출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섬산련이 지난해 3월 당시 340개 인증마크 계약 체결업체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업체의 약 90%가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인증마크 선호도가 적다”고 밝혔다.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대형 의류업체 관계자도 “인증마크를 통해 당장의 매출증대 효과를 낼 수 있다기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도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정도”리고 밝혔다. 여기에 섬산련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별 마크 발급 인증업무 위임기관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산련 관계자는 “인증제도의 효과가 미약하고 업체와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아직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외국산 제품의 범람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서 올해부터 인증제도의 확산을 위한 활동을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섬산련은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인증마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품질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인증마크 발급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신장, 바이어 신뢰구축 등 성공사례를 발굴해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증마크를 발급받지 않고 있는 업체들에게 홍보해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이 팸플릿이나 홈페이지, 온라인 쇼핑몰, TV홈쇼핑 등을 통해 인증마크 표식을 업체의 제품 홍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 인지도를 확신시킨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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