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명예회장 손주 6명에 주식증여
주가 폭락으로 증여세나 상속세가 크게 줄어 든 틈을 타 두산가 5세들의 지분승계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7일 ㈜두산 보통주 1만주 10억2500만원 어치를 미성년자가 포함된 6명의 손주들에게 넘겨줬다.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의 장녀인 상민(19)씨는 2000주를 증여받아 주식수를 1만1760주(지분 0.04%)로 늘렸고, 장남인 상수(15)군은 3000주를 물려받아 보유주식이 1만4417주(0.05%)로 증가했다. 박 부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박 명예회장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의 장남 상우(15)군과 상진(9)양은 각각 1666주, 1667주를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의 보유 주식은 4753주(0.02%)씩으로 늘어났다.
외손주인 서주원(22)ㆍ장원(19)씨도 각각 834, 833주씩 증여 받아 보유주식이 5772주씩(0.02%)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박 명예회장 딸인 박혜원 두산매거진 상무의 자녀다.
박 명예회장은 앞서 작년 5월에도 이들에게 ㈜두산 주식 1만주를 물려준 바 있다.
박용성 의장도 작년에 보유중이던 두산건설 주식 4250주를 손녀들에게 모두 넘겨줬다.
두산가는 현재 박용곤ㆍ용오ㆍ용현ㆍ용만 등 3세 경영을 거쳐 정원ㆍ지원ㆍ진원ㆍ석원ㆍ태원ㆍ형원ㆍ인원 등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며 5세들은 지난 2007년부터 지분을 넘겨받으며 경영권 승계를 준비 중이다.
현재 5세 중 ㈜두산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박 명예회장의 손주이며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의 장남인 상수군이다. 올해 15살인 상수군이 보유중인 ㈜두산 주식의 평가액은 9일 종가 기준 15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입장에서 보유 지분을 상속한다고 전제한다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하는 것이 상속세 등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증시 불황기에 두산가 등 재벌가의 주식 대물림 현상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손주들에게 단순 증여 차원에서 주식을 넘겨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아직 손주들이 어리기 때문에 경영승계 작업으로 보긴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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